'김건희 조부 6·25 참전' 여부 공방... 野 "왜 숨기나" VS 與 "개인정보"

13일 국가보훈처 대상 정무위 국감서 여야 설전

野 "참전 여부 확인하려고 하니 대통령실 협조 안 해"

與 "개인정보니까 얘기 않는 것"

여야는 13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조부가 6·25전쟁에 참전했는지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민권익위원회, 국가보훈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번 윤 대통령의 순방 중 6·25전쟁 참전 군인을 만나는 과정에서 김 여사의 할아버지가 6·25 참전 군인이라는 사실이 김 여사를 통해 밝혀졌다"며 "김 여사 조부의 참전 여부를 확인해보고자 보훈처에 물어봤는데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가 없어서 확인이 불가하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실에 김 여사 할아버지의 존함과 주민등록번호를 알 수 있는가, 생년월일을 알 수 있는가 물어봤는데 알려 줄 수 없다는 답변이 왔다"고 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달 21일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참전용사의 집'을 방문, "저의 할아버지도 여러분과 같은 6·25전쟁 참전 군인이었다"며 "여러분이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만큼 한국은 많이 발전했다. 모든 것이 여러분의 헌신과 용기 덕분"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상하다. 부끄러운 일은 숨기기 마련이고 자랑스러운 일은 내세우기 마련인데 왜 지금까지 이런 사실을 숨겨왔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과장·허위경력, 주가조작, 이런 것은 숨기는 게 당연할 것이다. 그러나 조부의 6·25 참전 사실은 정말 자랑스러운 일 아니겠나"라고 꼬집었다.

이에 여당은 즉각 반발했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김 의원을 향해 "국회의원답지 못한 발언이다. 개인정보를 요구하면서 비꼬는, 비아냥거리는 발언"이라며 "(민주화운동 유공자 중) 자료 안 낸 분들 다 얘기할까. 그걸 가지고 경솔하니 숨기니 하는데 개인정보니까 얘기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도 "'기승전김건희'를 거론하고 싶은 모양인데 그게 지금 국가보훈처와 무슨 관계가 있는가"라며 "김 여사 할아버지가 6·25 참전했고 안 했고가 그렇게 궁금한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궁금증"이라며 "어느 국민도 김 여사 할아버지가 (참전)했니 안 했니는 안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장내가 어수선한 가운데 몇몇 민주당 의원들은 "우리는 궁금하다"라며 반발했다.
  한편, 김건희 여사 관련 의사 발언 직후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양의 탈을 쓴 개(대똥이)를 들고 "많은 의원들께서 보훈처와 권익위 상대로 질의를 할 텐데 양두구육적 행태가 많이 드러날 것"이라며 "대똥이 미워하지 마시고 국감 같이 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그게 대체 무슨 발언이냐"라며 질타했다. 백혜련 정무위원장도 "의원님의 발언은 위원장이 납득하기 어려운 발언"이라며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