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만 TSMC에도 반도체 장비 中수출규제 1년 유예"

미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인텔에 이어 TSMC에도 중국 현지 공장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간)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상무부가 대만 TSMC에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며 이에 따라 TSMC는 중국 난징에 있는 반도체 생산공장에 미국산 장비를 반입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7일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내 반도체 제조업체에 대한 자국산 첨단 장비 판매를 금지하고 인공지능(AI) 및 슈퍼컴퓨터용 반도체 수출 등을 제한하는 포괄적인 통제 규정을 발표했다.

규정에 따르면 미국 기업이 ▲128단 이상 낸드 플래시 ▲18nm(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D램 ▲핀펫(FinFET) 기술 등을 사용한 로직칩(16nm 또는 14nm)보다 기술 수준이 높은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와 서비스를 중국에 제공하려면 별도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지금까지 중국 생산시설에 미국산 장비 반입을 1년 동안 허가받은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인텔로 알려진 가운데, TSMC가 포함돼 미 상무부의 수출통제 유예기업에 오른 기업은 적어도 4개 사다.

TSMC는 이날 3분기 순이익이 88억1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79.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년 만에 최대치이며 분기별 총이익률도 60.4%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TSMC의 중국 난징 공장은 22/28nm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미국이 수출 통제를 하는 16nm 반도체도 생산하고 있는데, 중국에서 생산되는 가장 발전된 반도체이다.

신문은 "이번 유예에도 TSMC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중국 내 고객이 고급 그래픽칩과 AI칩 생산에 있어 TSMC의 도움을 받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TSMC의 주요 고객사인 미국 엔비디아와 AMD도 중국 시장에 출하할 그래픽칩을 중국에서 생산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