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의 '유승민 민심론'에 "민주당 선택인 민심 안 돼"
"'이준석 리스크'에 野 '대통령 흔들기' 총집결로 低지지율"
"'국가 위해 낳으라'는 저출산정책 문제... 사회구조변화 대비"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부총리급·장관급)에 임명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중요한 위원회의 부위원장을 맡은 입장에서 당권 (도전) 운운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당권에 도전하겠느냐'는 진행자의 거듭된 질문에 "이 자리(비상근)의 직무는 당적이나 당권 관련된 것이 배척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비상근직이니까 도전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말씀이냐'는 진행자에게 "저는 처음부터 (당 대표에 도전)하겠다는 말씀을 드린 적도 없다"며 "대한민국이 잘되는 일에, 어떤 자리에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대해 매일 고민하고 있고, 제가 주어진 자리에는 늘 최선을 다하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9월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기 위해 강의실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도 '민심은 유승민, 당심은 나경원'이라는 진행자의 주장에 "'민주당의 선택(역선택)이 되는 민심'은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산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 '미등록 업체'인 '넥스트위크리서치'가 '대통령 탄핵'과 같은 민감한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유 전 의원이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8주 연속 1위'라는 여론조사(KBC광주방송·UPI뉴스 의뢰) 결과를 발표해온 사실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나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은 제외하고 보는데 우리는 늘 민주당 지지층까지 같이 보는 경향"이 있고 "여론조사를 참고하는 비율도 민주당보다 훨씬 우리가 높게 돼 있다"고 지적하며 '전당대회 경선 룰(rule)'과 관련해 "여러 가지 논의가 있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진행자가 '유승민 전 의원의 쓴소리가 당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보시느냐, 과한 측면이 있다고 보시느냐', '두 분이 경쟁하게 되지 않겠느냐'며 계속해서 유 전 의원으로 화제를 돌리자 "유 전 의원이 당 대표에 나오시려고 열심히 하시는 것 같다"며 "자꾸 싸움 붙이지 마시라. 당 갈등으로 보이면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대통령 지지율이나 여권 지지율이 낮은 이유 중 하나가 그동안 '이준석 리스크'로 대표된 여당 내 갈등 상황이 누적돼 있었기 때문"인데 "(지금) 특히 야권 세력이 총집결해 '대통령 흔들기'를 하고 있고 이미 '탄핵'이라는 이야기도 하는 정말 어이없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석동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안상훈 사회수석, 김대기 비서실장,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윤석열 대통령, 석동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은혜 홍보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복두규 인사기획관. [사진=연합뉴스]
마지막으로 그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장으로서 저출산 문제와 고령사회의 노인빈곤율 문제라는 양대 위기 해결을 위한 양보와 합의, 많은 관심을 호소했다. 그는 "저출산 위원회를 만들고 예산을 2006년부터 400조를 썼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힘과 관심인데, 2017년 이후 대통령이 참석한 위원회가 딱 한 번 열렸다. 그러다 보니 아젠다가 제대로 안 챙겨졌다"면서 "'국가를 위해 아기를 낳아라'고 하면 누가 낳겠는가" "전체적인 국가의 방향성을 제대로 설정하지 않으면, 돈만 쏟아붓는 저출산 정책으로는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2035년이 되면 인구의 30%, 3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데 백세시대를 어떻게 건강하게 만들지에 대한 대비가 없다. 노인빈곤율이 굉장히 높으므로 '은퇴 없는 나라'도 만들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