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흥국생명 제공
흥국생명은 지난 1일 2017년 발행한 5억달러(발행시 환율로 5571억원)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조기상환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고 싱가포르 거래소 및 투자자에게 통지했다.
한신평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위지원 실장은 “보험업감독규정상 대체조달 요건(Replacement Language)에 따라 동 증권 상환 후 RBC비율이 150% 이상인 경우에 한해 조기상환이 가능하다”며 “금리상승으로 RBC비율이 하락했고 흥국생명의 상환 전 RBC비율(2022년 6월말 157.8%)이 이미 150%에 근접한 점을 고려할 때 차환발행 또는 유상증자가 없는 경우 대체조달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콜옵션 행사가 불가능했던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금리상승과 국내 채권시장 경색 등 발행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채권시장에서 대규모 차환물량을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차환 시 요구되는 발행금리는 종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하게 되었다”며 “K-ICS에서의 금리상승으로 인한 순자산 증가 효과와 K-ICS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경과조치, 특히 2022년 말로 종료되는 RBC비율 영향 및 한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흥국생명은 발행여건 및 K-ICS 도입 영향 등을 고려할 때 고금리 차환발행의 실익이 적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위 실장은 “흥국생명은 2025년 11월 이전까지 콜옵션 행사 시기가 도래하는 자본성증권은 없다. 다만 자본성증권 의존도가 높은 흥국생명의 상황을 고려하면 자본시장 접근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2017년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총 5921억원와 후순위채 150억원의 콜옵션 행사기간이 2022년에 도래하면서 대규모 차환물량 발생이 예상되었고 금리 및 환율 상승도 지속되는 상황이었으나 이에 대한 대비가 충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 제도 도입 영향 공개 등을 통한 발행시장 신뢰도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는 흥국생명의 자본비율 관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나아가 보험사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위 실장은 “흥국생명은 부채 듀레이션이 자산 듀레이션보다 긴 상황으로 금리상승 시 자산 감소보다 부채 감소가 크게 나타나 경제적 자본은 증가하는 구조”라며 “내년 도입되는 IFRS17·K-ICS 체제에서는 금리상승으로 인한 자본비율 하락 부담은 완화된다. 특히 경과 조치 활용 등을 감안할 때 자본비율 대응으로 인한 규제부담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콜옵션 미행사로 인한 자본시장 접근성 저하 영향, 높은 자본성증권 의존도, Peer(비슷한 집단) 대비 상대적으로 미흡한 자본적정성을 고려할 때 신제도 도입 이후 흥국생명의 자본력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