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창규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
대표지수·우량주 ETF에 집중...‘지키는 투자’
인컴·현금 보유도 중요...월분배 ETF 잇따라
◆…최창규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
“지금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제일 좋다. 그게 아니면 용기를 내야 할 때다. 주식도, 채권도 모두 빠져있는 만큼 용기를 내서 성공만 하면 인생이 바뀔 수 있는 찬스다.”
최창규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지난 31일 ‘2022 글로벌 ETP 컨퍼런스 서울’ 행사 후 기자와 만나 “주식, 채권 등 대부분 자산이 저평가된 만큼 용기를 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인컴(배당·이자)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3고’ 시대에 어떤 투자원칙이 필요하나?
- 그간 대표지수에 30%, 인컴형에 30%, 테마형에 30% 투자하는 ‘3·3·3 원칙’을 강조해왔다. 근데 지금은 대부분 자산이 저평가된 만큼 분산투자 대신 한 ETF에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금리인상이 막바지라고 판단하면 채권형 ETF에 다 투자해도 된다. 지금은 용기를 내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금처럼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 주목할 만한 상품은?
- 변동성은 항상 높았다. 변동성이 낮아서 누구나 다 예측 가능한 시장은 없었다. 지금은 그나마 해외주식을 기초지수로 한 ETF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 S&P500, 나스닥100 등 대표지수나 애플, 삼성전자 등 우량주 ETF가 정석이라 할 수 있겠다. 현금을 보유하거나 인컴(배당·이자)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 월배당 ETF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 작년까지는 테마형 ETF가 인기였지만 이제는 ‘지키는 투자’가 정답이다. 기존의 수익을 지키지 못해 손실이 나면 용기를 내고 싶어도 돈이 없다. 그래서 꾸준히 인컴이 들어오는 게 중요하다. 요즘 운용업계가 월배당, 월분배에 주목하는 것도 그래서다. 최근 선보인 한국판 디보(삼성 KODEX 미국 배당프리미엄 액티브 ETF)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단일종목 ETF 도입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 채권 9종목과 주식 1종목을 담은 혼합형 ETF가 조만간 출시된다. 연금계좌를 겨냥한 상품이다. 연금계좌에서는 개별종목 투자가 불가하고 ETF만 가능하다. 채권 비중을 늘리고 애플, 테슬라, 삼성전자 등 믿을 만한 주식 1종목을 담는 식이다.
ETF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운용사들은 어떤 노력을 하나?
- 노력하고 있지 않다. 운용사가 수익률에 목숨 거는 순간 주객전도된다. 단기 수익률에 집착한다면 지금 가장 ‘핫한’ 테마에 접근할 수밖에 없다. 작년까지만 해도 메타버스 등 테마형 ETF가 ‘물반, 고기반’으로 호황이었다. 근데 그 테마가 지나가 버리면 다시 돌아오는 데까지 오래 걸리더라. 지금은 테마형 ETF보다는 기존의 수익을 지키는 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10년 후 ETF 시장규모가 3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1위 사업자로서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인가?
- 한국 ETF 시장에서는 브랜드 파워와 최초 컨셉, 바이럴이 중요하다. 특히 최초의 채권형 ETF, 최초의 비트코인 ETF 등 최초전략이 가장 잘 통한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해외형 ETF를 중심으로 최초전략을 쓰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내종목보다는 해외지수 위주로, 주식보다는 채권 위주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는 만큼 이에 발맞춰 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