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장, 25일 '내부망 메신저'로 용산서에 지원요청"

경찰직협 "공식 요청 여부는 수사로 밝혀질 것"

서울청 "용산서의 공식적인 지원요청은 없었다"

파출소 직원 "112 첫 신고에 계속 출동해 있었다"

29일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한 류미진 총경 대기발령

민관기 전국경찰직장협의회 대표는 3일 오전 YTN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입니다'에서 "어제(2일) 아침 6시쯤에 제가 파출소에 방문했다"며 "어제 파출소장 이야기로는 25일에 '용산경찰서'에 '지원 요청을 해 주면 혼잡 경비라든가 교통 통제 등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 같다'고 '내부망 메신저'로 보냈는데 거기에 대한 답변은 못 받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게 공식적인 지원 요청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하게 어느 부서에 했는지, 지휘부에 정확하게 했는지는 제가 확인을 못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25일 이후 한 번 더 지원 요청을 해볼 생각은 못 했느냐'는 진행자에게 "저희가 그렇게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며 "병력을 요청하는 그 권한을 우리가 갖고 있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상) 저희는 '112 신고 처리'에 최적화 돼 있는 경찰관들이다. 저희가 범죄나 피해자 보호 등에 대해서는 계속 활동하고 계획을 수립하고 대응하게끔 돼 있지만, 인파에 대해서는 매뉴얼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참사 당일인 29일 현장에서 지원 요청을 했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듣지 못했다"며 "현장에 나가면 인파 소리, 주변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무전기 소리조차 들리지도 않고, 무전해도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저는 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그 목소리는 제가 못 들었다"고 답했다.
그는 "어떤 지점에 비슷한 신고가 계속 들어오면 그건 '동일건'으로 잡는다"며 "(신고가) 떨어질 때마다 새로운 경찰관이 가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처음 나갔던 경찰관들이 계속 그것을 처리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12 신고 접수 자체는 서울경찰청에서 한다. 서울경찰청에서 경찰서로 하달되고 경찰서에서 각 관할 지역관서로 하달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청은 '이태원 참사' 당일인 29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했던 서울경찰청 류미진 인사교육과장(총경)을 이날 대기발령하고, 서울청 기동본부 제1기동대장 백남익 총경을 후임으로 발령했다. 경찰청은 지난 2일 이임재 용산경찰서장을 '대기발령'하고 후임에 임현규 경찰정 재정담당관(총경)을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