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트랜드포스(MLCC 수급비율)
대만의 시장조사회사 트랜드포스는 연말 휴가 시즌과 관련된 일반적인 수요 증가는 여러 요인으로 인해 나타날 조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의 재고가 줄어들면서 큰 폭의 가격 하락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세계 경제와 관련된 데이터가 계속해서 부정적인 전망을 보여주는 가운데 가전 시장 역시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따른 제약 요인에 발목이 잡혀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0월 열린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 대표 회의는 엄격한 코로나 통제정책 고수를 천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ODM들은 소비자 수요의 감소에 따라 재고를 줄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업스트림에서 다운스트림까지 전반적인 공급망도 여전히 재고 관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트랜드포스는 비수기 및 성수기 ODM의 신중한 재고 확보 방식을 고려할 때 MLCC 공급업체의 4분기 평균 BB(Book-to-Bill) 비율은 0.81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11월부터 무라타, 삼성전기, 야게오 등 MLCC 공급업체를 중심으로 주로 중국의 중급 스마트폰 브랜드 및 네트워킹 단말기, 마더보드 및 그래픽 카드 공급업체들의 급한 소량 주문이 발생하고 있다.
MLCC를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중 가장 먼저(1분기) 수요감소를 겪은 그래픽 카드는 지속적인 재고조정을 통해 최근 양호한 수준으로 회복됐다. 여기에는 중국 현물시장 공급자들이 지난 3분기 출하량을 늘리기 위해 가격을 공격적으로 인하한 것도 작용했다.
주문을 중단하고 공급을 보류한 일부 2진급 스마트폰 브랜드를 중심으로 최근 MLCC를 발주한 것으로 나타나 중국 현물시장의 재고조정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트랜드포스의 최근 시장조사에 따르면 MLCC 공급업체의 평균 재고 기간은 약 90일 수준이고 채널 시장의 유통업체도 약 90일~100일, 주요 ODM은 30일(3주~4주)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시장 참여자(유통업체, 공급업체, ODM)를 감안한 전체 MLCC 시장의 재고 상황은 최적 120일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전 ODM들은 MLCC 재고를 거의 안고 가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 중국의 코로나 재유행에 따른 잠재적 공급 차질을 피하기 위해 일부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내년 1분기 경제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비수기 침체를 더욱 깊게 만들고 주문이 현저하게 증가하지 않는 한 보유 재고가 많으면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질 수 있다.
내년 경제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데에는 전문가 대부분이 동의하고 있다. 즉 지정학적 긴장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함께 소비자 가전 시장의 수요 반전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