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대량해고 사태 일으키는 경기침체…이번에는 없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높은 물가상승률을 낮추기 위한 긴축 통화정책이 대량해고 사태로 이어지지 않을 거로 전망했다.

12일(현지시각) 마켓워치에 따르면,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업이 지난 2년 동안 노동자를 채용하거나 유지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를 고려하면 경제가 침체하더라도 기업이 노동자의 일자리를 유지하려고 할 것이기에 전형적인 경기침체 때보다 실업률 증가가 덜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다수 경제분석가는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 때문에 내년에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연준이 금리인상에 나설 때마다 소비지출과 기업투자가 줄어듦으로써 거의 항상 실업률 급증과 그에 따른 경기침체를 겪었기 때문이다.

다만 미 연준 위원들은 미국이 사상 최악의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기업이 과거처럼 해고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런 의견에 동의했다.

바킨 총재는 "지난 1~2년 동안 기업이 노동자를 확보하기 위해 크게 노력했고 채용된 인력을 계속해 붙잡고 있다"며 "적은 수의 노동자만 유지하려고 했던 과거를 생각하면 매우 큰 변화"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채용 공고 수가 많은 가운데, 실업률이 낮다"며 "긴축 정책이 생각보다 일자리를 많이 줄이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1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채용 공고는 약 1071만7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기록한 1028만건보다 43만7000건 늘어난 것.

실업자 한 명당 구인 건수 비율도 지난 8월 1.7개에서 9월 1.9개로 늘어났다. 이는 기업이 노동자를 채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역사는 연준의 편이 아니라며 미국의 실업률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발생한 모든 경기침체에서 6%를 넘겼다고 마켓워치가 우려를 표했다.

경제분석가들은 미국 실업률이 현재 3.7%에서 내년 5% 또는 6%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이들은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데도 대기업이 노동자를 해고하고 있다"며 최근 메타와 트위터의 해고 사례를 언급했다.

다만 "현재 실업률이 매우 낮기 때문에 과거 6%를 넘기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경기침체 심각성과 그 기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