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12개 생보사 3분기 누적순익 2조233억원…전년比 6491억↓
·신한라이프·농협·흥국·KDB·미래에셋생명 등 5개사는 누적순익 증가
·동양·푸본현대·DB생명 누적순익 감소…KB생명은 2년 연속 적자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의하면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국내 주요 12개 생보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2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6724억원과 비교해 24.3% 감소했다. ‘빅3’의 당기순이익은 모두 큰 폭으로 줄었으나 중소형 생보사 중 신한라이프, NH농협생명, 흥국생명, KDB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5개사는 증가했다.
◆ 누적순익 전년比 삼성생명 5904억원, 교보생명 1517억원, 한화생명 1587억원 감소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대형보험사 모두 누적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빅3의 누적이익 합계금액은 8006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7014억원과 비교해 9008억원 급감했다. ‘빅3’ 모두 부진했으나 상대적으로 순이익 하락폭이 작았던 교보생명이 수익성 1위에 올랐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은 누적 당기순이익 210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8011억원과 비교해 73.7%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1위에서 4위로 추락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1082억원으로 전년동기 1292억원 대비 16.2% 감소했다”며 “이는 주가지수 하락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손실 확대 등 비경상적인 요인에 기인한 결과”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3947억원으로 전년동기 5464억원 대비 27.8% 감소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하락폭을 기록하며 수익성 1위에 올랐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금리 상승에 따라 파생상품 관련 손실 및 금융상품 평가·처분손실 증가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지급보험금이 전년동기 대비 증가한 것도 당기순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며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수익성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952억원으로 전년동기 3539억원 대비 44.8% 감소했다. 작년 3위에서 두 단계 떨어진 5위로 내려앉았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물가 급등, 금리 인상 등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따라 변동성이 우려되는 상황에도 보험본연의 이익을 꾸준히 견지하고 있다”면서 “내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라 견조한 CSM(계약서비스마진) 확보를 위해 高수익성 일반보장성 중심의 매출 확대 전략을 견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 신한라이프·농협·흥국·KDB·미래에셋생명, 당기순이익 증가
중소형 생보사들 중 신한라이프, NH농협생명, 흥국생명, KDB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5개사는 누적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며 실적개선을 이뤄냈다. 반면 동양생명, 푸본현대생명, DB생명은 실적이 악화됐다. KB생명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신한라이프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3480억원으로 전년동기 1907억원 대비 82.5% 증가했다. 전년 5위에서 세 단계 뛰어오르며 2위를 차지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전분기 세금과공과 환입 등 일회성 요인 소멸 등으로 인한 사업비차손익이 축소됐고 증시 침체에 따른 보증준비금 적립 등 자산운용이익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며 “보험영업손익에서는 견고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NH농협생명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2440억원으로 전년동기 1142억원보다 113.7% 성장했다. 전년 8위에서 다섯 단계나 오르며 3위를 기록했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2016년 이후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했던 보장성 보험 중심의 영업전략이 실적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됐다. 금리상승으로 인한 이차익 확대의 영향도 있다”며 “4분기에도 현재 추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590억원으로 전년동기 1424억원 대비 11.7% 늘었다. 전년 7위에서 한 단계 오른 6위를 기록했다. 누계 기준으로 순이익은 지난해에 이은 2위 실적을 달성했다. 3분기 실적으로는 5년來 최고치를 달성하며 기쁨을 더했다.
KDB생명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1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2억원보다 601.2% 성장했다. 전년 11위에서 세 단계 오르며 8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생명은 누적 당기순이익 10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693억원보다 47.2%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양호한 실적에도 순위는 작년보다 한 단계 하락한 10위에 놓였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제판분리로 인한 일회성 비용 발생 영향이 소멸하면서 사업비차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또한 지난해 변액보험 일시납 사업비 부가 제도 변경으로 인한 일시적 수익 인식 하락 효과가 해소된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 동양·푸본현대·DB생명 누적이익 감소…KB생명, 2년 연속 적자
동양생명은 누적 당기순이익 1559억원으로 전년동기 2498억원 대비 37.6% 감소하며 전년 4위에서 세 단계 떨어진 7위로 내려앉았다. 푸본현대생명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1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47억원보다 27.8% 감소했다. 전년 6위에서 세 단계 하락한 9위로 주저앉았다.
DB생명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404억원으로 전년동기 518억원보다 22.0% 줄었다. 전년보다 한 단계 하락한 11위를 기록했다. KB생명은 12개 생보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519억원 적자로 전년동기 181억원 적자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KB생명 관계자는 “내년 IFRS17 제도 변경에 대비해 3년 전부터 성장전략을 수립하고 볼륨 확대에 나서고 있다”며 “물량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초년도 사업비 증가 등 영향으로 적자가 발생했다. 내년 통합을 이루고 제도 변경이 마무리되면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