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간테루네맙', 인지 기능 저하 입증 실패
에자이 '레카네맙', 치매 개선 27% 효과 입증
CTAD, 레카네맙·간테네루맙 임상결과 공개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의 로고 사진:로이터통신
다국적제약사 로슈가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간테네루맙'이 임상 3상에서 실패해 난항을 겪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로슈는 간테네루맙의 효과와 안전성을 검토한 3상 임상시험 결과, 경도인지장애과 경도AD의 악화를 억제하지 못한 것으로 전했다. 앞서 로슈는 또 다른 치매 치료제 후보군인 크레네주맙 또한 임상 2상에서 유효성 검증에 실패해 연이어 고배를 마셨다.
로슈에 따르면 임상 3상은 30개국 경도 인지 장애 혹은 초기 치매 증상이 있는 환자 총 1965명을 대상으로 27개월 동안 추적관찰을 진행했다. 시험 대상자에게 2주 간격으로 최대 용량 510mg 간테네루맙군을 투여했다. 1차 유효성 지표는 임상 치매 척도(CDR-SB) 점수다. CDR-SB 점수는 기억·방향감각·판단력·문제해결 등 6개 영역의 인지 기능을 평가하는 척도로 사용된다.
분석 결과 CDR-SB 점수 변화는 위약군 대비해 유의미하지 않았다. 또 간테네루맙군에서 치매 발생 요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 제거 수준이 예상보다 낮게 나와 임상 3상을 통과하지 못했다.
간테네루맙·레카네맙 등 치매 치료제는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이 뭉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간테네루맙은 최종 임상 시험에서 효과를 증명하지 못해 실패하게 됐다.
레비 갈라웨이(Levi Garraway) 로슈 최고 의료 책임자는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다만 임상 과정에서 수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슈가 치매 치료제 개발에 연거푸 실패하면서 현재 AD치료제는 미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레카네맙뿐이다. 레카네맙 역시 항아밀로이드 베타항체치료제로 알츠하이머로 인한 경도 인지장애 치료를 위한 치료제이다. 에자이·바이오젠이 개발하고 있는 치매 치료제 레카네맙은 해당 약물의 임상 3상 시험에서 인지능력 감퇴를 27% 늦췄다고 발표했다.
한편 오는 29일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CTAD) 국제학술대회가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레카네맙과 간테네루맙의 임상결과가 공개될 계획이어서 업계는 CTAD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