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고민정 前청와대 대변인 "도어슬리퍼 상상초월" vs '흔한 일'

고민정 "기자들, 편하게 슬리퍼 신고 많이 왔다... 각 세우고 도열하라?"

김행 "대통령실 출입기자는 1호기자, 대통령도 의관 갖추고 기자 대해"

편집국장 출신 김종혁 "슬리퍼, 취재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냐"

前청와대 출입기자 "실장급을 만날 때도 슬리퍼는 안 신는데 '거짓말'"

고 최고위원은 "김종혁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그 기자가 팔짱을 끼고 슬리퍼 차림이었다. 무례하다'고 얘기했다"며 "그런 걸 하나하나 지적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 할 때는 기자들이 각 세우고(각 잡고) 일렬 도열이라도 해야 한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저도 청와대에 근무했을 때 보면 기자들이 늘상 취재할 수 있는 공간과 즉,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는 공간과 그리고 본인들의 업무 공간이 같이 혼재돼 있다"며 "그러다 보니까 편하게 슬리퍼를 신고 오는 경우들이 왕왕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변인 시절에도 대통령이나 비서실장이 인터뷰하는 경우에는 모든 출입기자가 넥타이도 갖추고 제대로, 정자세로 들었다. 대통령은 기자들을 전부 다 양복 입고 정식으로 의관을 갖추고 대하지 않았는가"라며 "(대통령 도어스테핑이) 끝나고 대통령 등 뒤에 대고 소리를 지르는 기자는 상상할 수 없는 대통령실의 풍경"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이 앞으로 대통령실과 언론과의 관계를 악화시키게 된다면 제일 큰 피해는 국민이 입고, 나머지는 MBC를 뺀 다른 언론사 기자들도 상당한 피해를 볼 것"이라며 "대통령실 출입기자단 간사단이 이 부분만큼은 반드시 문제를 삼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팔짱 끼고 슬리퍼 신고 회견장에 서 있는 모습은 기자라기보다 주총장 망가뜨릴 기회를 찾고 있는 '총회꾼' 같아 씁쓸하다"며 "언론자유는 반드시 존중돼야지. 하지만 언론의 책임과 기자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예의도 한번 생각해 보시길"이라고 적었다. 한편, 문재인 정부 시절 수년간 청와대에 출입했던 한 기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고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기자실에서는 슬리퍼를 신고 있을지라도, 적어도 대변인, 수석 그리고 실장 등과 브리핑 또는 취재 시 슬리퍼를 신고 오는 기자는 없었다. 이는 기본 중에 아주 기본"이라며 "하물며 대통령과 약식회견(도어스테핑)에서 슬리퍼를 신고 오는 기자는 상상할 수도 없다. 그 매체의 수준"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