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4원 오른 1354.7원 마감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국의 11월 1~20일 수출이 16.7% 감소하고 무역수지도 44억18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중국의 코로나19 재봉쇄 우려도 확산되면서 환율 상승에 영향을 더했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4.4원 오른 1354.7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7원 상승한 1342.0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1350원대로 올라선 후 소폭 상승하며 1350원대 중반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한국의 수출증가율이 2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된 가운데 이달 1~20일 수출도 역성장했고 10월까지 7개월 연속 적자를 보인 무역수지도 44억18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이 다시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원화 약세에 힘을 더했다. 주말 사이 베이징, 광저우 지역의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사망자가 늘면서 재봉쇄 강화 우려가 확산됐다.

또한 지난 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연은) 총재가 매파적 발언을 하면서 시장에서는 미국의 최종금리에 대한 치열한 공방이 지속되고 있다. 주요 해외 투자은행들은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을 5.0%~5.25%까지 상향 조정했으며 일부 투자은행은 더 높은 최종금리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코로나 영향으로 더욱 강화된 ‘제로코로나’ 정책 영향으로 경기침체 및 수요둔화 우려가 더욱 확산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동시에 달러강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더 높은 최종금리에 대한 시장의 공방이 지속되면서 22일 예정된 제임스 불러드, 로레타메스터, 에스더조지 등 올해 FOMC 투표권을 갖고 있는 연은 총재들의 발언과 23일 11월 FOMC 의사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