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한 사람으로서 심심한 유감"
◆…김의겸 의원이 10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의 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통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의겸 의원은 자신이 국정감사장에서 제기했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청담동 심야 술자리 의혹'이 경찰조사 결과 '거짓'으로 드러나자 24일 "윤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청담동 술자리 관련 경찰수사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를 봤다고 말한 당사자가 경찰에서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 의혹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한 사람으로서 윤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만 국정과 관련한 중대한 제보를 받고, 국정감사에서 이를 확인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시 그날로 되돌아간다고 해도 저는 다시 같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국민을 대신해 묻고 따지는 '의무와 책임'을 다하겠다"며 자신에 대한 여당의 의원직·대변인직 사퇴 요구를 사실상 일축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최초 의혹 제기자인 김 의원을 향해 ▲대국민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민주당을 향해선 ▲대변인직 즉각 해임을 촉구했다.
◆…유튜브채널 '더탐사'가 지난 10월 24일 '한동훈 술자리 의혹'을 방송하면서 제보자와 첼로 연주자 A씨의 음성통화 녹음을 공개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0월 24일 국정감사에서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하며 "제가 '더탐사'와 협업한 것은 맞다"고 밝혔다.[사진=유튜브채널 더탐사 영상 캡처]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0월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한 장관이 지난 7월 19~20일 새벽 그랜드 피아노가 있는 청담동 고급바 술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함께 여성 첼리스트의 연주에 맞춰 술을 마시며 '동백아가씨'와 '윤도현 노래' 등을 불렀다'고 주장하며 그 술자리에 있었다는 첼리스트 여성과 당시 그의 남자친구였던 제보자의 통화녹음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제가 '더탐사'와 협업한 것은 맞다. 하지만 그걸 '야합'이라고 말씀하시는 건 지나치다"면서 "뭔가 오해하시나 본데 제가 오늘 아침에 듣고 튼 게 아니다. 필요한 부분만 제가 토요일, 일요일, 우리 방(의원실)에 있는 식구들이 몇 시간짜리 녹음을 듣고 몇 회에 걸쳐 듣고 풀어서 아주 짧은 분량으로 만드느라 고생했다"고 밝혔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0월 24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의 법무부 등 종합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 "저는 이세창이라는 사람도 모르는 데다가 그런 비슷한 술자리에 10년 이내에 가본 적이 없다. 제 직만 거는 거 아니다. 모든 걸 걸 수 있다" "제가 저 자리에 있거나, 저 비슷한 자리에 있거나 근방 1㎞ 안에 있었으면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해서 앞으로 (맡을) 어떤 공직이라든지 다 걸겠다"며 김 의원을 향해 "뭘 걸겠는가. 거는 거 좋아하지 않느냐"며 강하게 이의를 제기했다.
한 장관은 다음 날인 25일 입장문을 내고 "저는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튜브 등으로 유포한 '더탐사 및 그 관계자들'과 이에 '협업'했다고 스스로 인정한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28일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