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디나 볼루아르테(오른쪽) 페루 신임 대통령이 의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며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부통령이었던 볼루아르테는 이날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의회에서 가결 처리되며 곧바로 직을 이어받았다. <사진 로이터>
7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페루 의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탄핵소추안을 강행 처리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세 번째 탄핵 위기에 몰렸던 카스티요 대통령은 곧바로 대통령직을 상실했다.
이날 탄핵안은 의결 정족수인 재적위원(130명) 3분의 2를 훨씬 넘는 101명이 찬성했다. 현재 페루 의회가 여당 50석, 야당 80석으로 구성돼 20명 이상의 여당 의원도 탄핵에 가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세 윌리엄스 사파타 의장은 “카스티요 대통령이 의회를 해산하고 위헌적인 방식으로 기능을 훼손하려 했다”며 탄핵 사유를 설명했다.
앞서 의회가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자 카스티요 대통령은 의회 해산 카드로 맞섰다. 이에 야당을 비롯한 페루 각계에서는 ‘국가의 정치적 위기를 악화하는 쿠데타 행위’라며 강하게 성토했다.
이날 탄핵은 카스티요 대통령의 ‘의회 해산’ 선언 이후 수 시간 만에 이뤄졌다. 카스티요 대통령은 이날 예정에 없던 TV 연설을 하고 “법치와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기 위해 비상 정부를 수립한다”며 새로 총선을 치러 의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카스티요 대통령은 즉각 '셀프 쿠데타'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디나 볼루아르테 부통령마저 “헌법 질서를 깨뜨리려는 카스티요의 결정을 거부한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경찰에 의해 구금됐다. 경찰은 국가 기관 중 처음으로 카스티요를 '전 대통령'으로 언급하며 의회 해산 시도에 대해 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페루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인 다나 볼루아르테 부통령은 이날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고 새 정부 출범을 알렸다. 그는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나머지 임기(2026년 7월)를 채우게 된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현재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치적 휴전을 요구한다”며 “정파를 떠나 민심을 추스를 수 있는 새로운 내각이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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