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RP 매입 연말까지 한시적 확대할 것”

한국은행은 8일 연말 금융권간 자금이동이 확대되고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단기금융시장이 여전히 어렵지만 지난 10월 금융시장 안정대책 발표 이후 우량 회사채 시장 등에서는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비우량 CP는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연말 금융권간 자금이동 확대되고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연말까지 RP매입을 한시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 10월 27일 단기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증권사, 증권금융 등 한은 RP매매 대상기관에 대해 총 6조원 수준의 RP매입을 한시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대출 적격담보증권, 차액결제이행용 담보증권 및 공개시장운영 RP매매 대상증권을 3개월간 한시적으로 확대했고 차액결제이행용 담보증권 제공비율의 단계적 인상 계획(2023.2.1일, 70%→80%)을 3개월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달 첫 번째 시행한 RP 매입 입찰에서는 매입 예정금액 2조5000억원 가운데 3조6000억원이 응찰하면서 전액 낙찰됐다. 반면 지난 5일 실행한 두 번째 매입 입찰에서는 매입 예정금액 3조5000억원 못 미치는 3조3000억원이 응찰, 2조6000억원이 낙찰됐다.

이 부총재보는 “10월말 6조원 RP 매입 계획을 발표했으나 필요하다면 그보다 확대하고 만기 1개월물을 실시할 예정이다. 횟수도 2~3차례로 늘릴 계획”이라며 “잠재된 단기금융시장 리스크 요인 및 연말 금융기관 자금수요 커질 가능성 등을 고려해 판단할 것이다. 실제 낙찰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적격담보 대상 증권을 은행채까지 한시적 확대 부분과 관련해 공모방식이 아닌 사모방식 발행 은행채는 적격담보에 해당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그는 “회계처리, 공정거래법 이슈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판단해야 할 부분이 있다. 한은법 규정과 취지에 반하지 않는지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금융시장 안정대책은 너무 빨리, 대규모로 하게 되면 도덕적 해이가 야기될 수 있고 너무 늦게, 작게하면 불안감을 확산시킬 수 있다”며 “도덕적 해이와 금융시장 불안 등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 강도로 대책을 수립하고 집행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