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첫 관료 출신 금융지주 회장' 내정... 농협중앙회 추천인 듯
현 손병환 회장 연임 가능성 제기됐으나... 수차례 논의 끝에 결정 변한 듯
농협금융 임원추천위윈회, "만장일치 단독 후보 추천” 경위 밝혀
◆…NH농협금융이 차기 회장에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내정했다고 12일 밝혔다.［사진=농협금융 제공］
12일 농협금융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손병환 회장 후임으로 이준석 전 국무조정실장을 단독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농협금융은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연이어 열고 차기 회장 선임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지난달 14일 5명으로 구성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가동해 후임인사 작업에 나섰다. 임추위가 차기 CEO를 추천하면, 농협금융과 각 계열사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빠르면 이달 중순 안에 차기 농협금융 및 계열사 최고경영자 선임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됐다.
과거 전례로 미루어 손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게 금융권의 지배적 전망이었다. 앞서 김용환·김광수 전 회장 등 과거 농협금융 회장이 2년 임기 후 1년 정도 더 연장한 사례가 있어 이 전례가 적용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위임한 손 회장(60)의 경우 다른 금융지주 회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다는 점과 성과 차원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분기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는 점 등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었던 점도 이를 방증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윤 정부 출범 이후 5대 금융지주 중 첫 회장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논공행상 차원의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했던 인사나, 전직 관료 출신 중에서 낙하산으로 낙점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실제 임추위가 검토하고 있는 회장 후보 리스트에도 전직 관료 출신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차기 NH농협금융지주의 수장으로 관료 출신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내정됐다. 거대 NH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낙점된 이 전 실장은 새 정부의 첫 관료 출신 금융수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농협금융 임추위는 지난달 14일부터 회장 및 3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를 개시했고, 수차례 논의를 거쳐 회장 후보군을 압축해 심층 면접 진행 후 위원 만장일치로 이 전 실장을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1959년(63세)생인 이 전 실장은 부산 동아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중앙대 경제학 석사,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에서 MBA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가 ‘인재 영입 1호’로 영입, ‘대선캠프 좌장’으로 활동하며 초반 정책 작업에 깊숙이 관여했다.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도 특별고문으로도 활동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엔 금융위원장과 산업은행 회장 등 하마평에 오른 바 있다.
행정고시(26회) 출신으로 앞서 이명박 정부 시절엔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박근혜 정부에선 기재부 제2차관·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국무조정실장 등을 역임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최근에는 서울시 서울비전2030위원회 위원장, 법무법인 세종 고문, 서울장학재단 이사장 등으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추위는 "현재 복합적인 요인으로 금융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농협금융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새로운 10년을 설계할 적임자라 판단, 이 전 실장을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