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주 노스브런즈윅의 한 월마트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1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방송 CNBC에 따르면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이날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7.1%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 9월까지만 해도 8%가 넘었던 CPI 상승률이 10월 7.7%로 둔화한 데 이어 11월에는 7%대 초반까지 내려온 것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6.0%, 전월보다 0.2%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근원 CPI 상승률 역시 전문가 전망치를 하회했으며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최소치라고 노동부는 전했다.
이같은 결과는 주거 비용과 식료품 물가는 여전히 큰 폭으로 오른 데 비해 에너지 가격 하락세가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언론들은 물가 상승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계획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이날부터 이틀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시작되는 가운데, 시장은 연준이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마감하고 빅스텝(0.5%포인트)으로 기준금리 인상폭을 줄일 것으로 관측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 및 에너지 위기가 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에는 물가 오름세가 더 크게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개장 전 시간외 거래에서 2% 안팎 급등하고,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3.4%대로 떨어지는 등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다만 지정학적 위기와 같은 여러 변수가 남아있는 데다 여전히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를 크게 넘은 상태여서 연준이 섣불리 금리인하로 통화정책을 전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