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 로이터)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15일 정리한 ‘12월 FOMC 회의결과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평가 및 금융시장 반응’에 의하면 미 연준은 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 0.50%포인트(p) 인상(3.75~4.0%→4.25~4.5%, 만장일치), IORB(3.9%→4.4%) 및 O/N Reverse RP 금리(3.8%→4.3%) 인상하고 대차대조표 축소를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인상폭(0.50%p 또는 0.25%p)은 결정된 바 없으며 데이터, 경제 및 금융여건 상황 등에 달려 있다”며 “아직은 정책스탠스가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으며 이를 반영하여 점도표에서 19명중 17명이 내년 금리를 5% 이상으로 답변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기대보다 진전이 더뎠기 때문에 최종금리가 상승하였으며 이에 따라 실업률 전망도 상승했다”며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추세에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중 실업률이 크게 상승하더라도 성장률이 (+)라면 경기침체는 아니며 자연실업률 상승 가능성을 감안하면 자연실업률을 상회하는지도 확실치 않다”라며 “경기침체에 빠질지 여부는 누구도 모른다. FOMC에서는 성장 전망만 제출할 뿐 어느 정도의 경기침체를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는다. 2% 인플레이션 목표 변경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은 내년 정책금리 전망 상향조정에도 불구하고 Powell 의장의 기자회견이 덜 hawkish하게 해석되고 경기침체 우려도 부각됨에 따라 금리(10년물 -0.03%p) 및 주가(S&P500 -0.6%)는 하락하고 미달러화는 약세(DXY-0.3%)를 보였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전일 CPI 예상치 하회로 내년 정책금리 전망이 소폭 상향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으나 5.1%로 0.50%p 상향조정되고 5% 미만 전망도 2명 밖에 없는 점은 hawkish하게 해석했다.
Powell 의장의 기자회견도 대체로 정책금리 전망을 뒷받침했으나 최근 금융여건 완화에 대한 우려를 크게 보이지 않은 점, 2월 금리인상폭 축소(0.25%p)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점 등이 예상보다 덜 hawkish하게 해석했다. 또한 시장에서는 0% 근접한 GDP 성장률 및 4% 중반의 실업률 전망은 연준이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씨티(Citi)는 “Powell 의장은 정책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며 금융환경을 제약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10월~11월의 Core 인플레이션 하락은 환영할만하다고 하면서도 높은 노동비용으로 인해 가장 중요한 비주거 부문의 인플레이션이 높은 점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며 “최종금리 수준이 속도보다 중요하다고 발언한 점에서 2월 0.25%p 인상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으나 이는 매우 micro한 dovish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웰스파고(Wells Fargo)는 “Powell 의장은 시장 우려보다는 '덜 hawkish' 했다. ‘higher for longer’ 메시지는 강조했으나 향후 인상폭을 언급하지 않았다. 0.25%p 인상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토론토 도미니언 은행(TD)은 “Powell 의장이 최근 금융여건 완화에 대해 크게 경계(push back)하는 언급을 하지 않은 점, SEP에서 GDP 성장률 전망을 0%에 가깝게 하향 조정하고 실업률을 상향 조정한 것은 연준이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미쓰비시UFJ은행(MUFG)은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하향 조정 및 실업률 상향 조정은 연준의 경기침체 신호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캐나다 은행 Desjardins는 “Powell 의장의 발언은 연준이 2월 FOMC에서 0.25%p 또는 0.50%p 가능성을 균형적으로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다만 Powell 의장은 노동시장이 견고하므로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견해를 고수하고 있다”며 “실업률이 연준이 예상한 것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 연준은 임금상승률의 둔화를 확인하고 싶어하므로 12월 고용지표가 향후 정책방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Bloomberg)는 “시장은 연준의 내년 5% 이상 금리 전망과 Powell 의장의 기자회견에 동요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페더럴펀드금리선물)에 반영된 내년 최종금리 및 내년말 금리는 전일과 크게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는 “점도표(dot plot)에서 나타난 높은 정책금리 전망은 내년부터 더 많이 드러나게 될 디플레이션 증거들로 인해 조정될 것이다. 또한 Powell이 확인하고자 하는 더 많은 증거는 자발적 퇴사자수 감소 등을 통해 노동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가장 가능성이 높은 전망은 연준이 내년 2월과 3월 두차례 0.25%p 인상해 4.75~5.00%가 정점이 되는 것이지만 2월에 0.50%p 인상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소시에테제네랄(Socgen)은 “경기 둔화(slowdown)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SEP는 더 높은 인플레이션과 더 높은 정책금리가 2025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SEP의 장기전망치는 여전히 2%인플레이션과 2.5% 정책금리에서 변화가 없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더 높은 인플레이션과 더 높은 정책금리를 용인하게 될 가능성을 점차 높여가고 있다”면서 “정책금리가 당사의 예상보다 더 높아질 위험이 높아졌다고 평가하며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는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더 낮추기 위해서는 보다 더 많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크레디아그리콜(CA-CIB)은 “인플레이션이 2023년에도 연준 정책의 주요 정책 결정요인(driver’s seat)일 것이다.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계속해서 하락한다면 연준은 더 낮은 최종 금리로 긴축을 예정보다 더 빨리 중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는 “점도표에 나타난 0.75bp 추가 인상은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으며 경제 모멘텀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연준이 내년말까지 5% 상회하는 정책금리 유지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제프리스(Jefferies)는 “파월의장의 발언은 SEP와 대체로 일치했다. 연준의 관심은 얼마나 빨리에서 최종금리를 어느정도인지로 바뀌었다”며 “연준이 2월에 0.25%p 인상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며 2월에 0.50%p 인상 후 3월에 0.25%p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