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트위터
인공지능, 자율주행 분야 반도체 개발을 통해 일본 반도체의 과거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지난달 15일 도요타 자동차와 소니 등 일본 대표 기업 8개가 참여하고 일본 정부가 6600억원을 지원해 라피더스(Rapidus)로 발족했다.
일본을 핵심기술 산업의 최첨단으로 되돌려 놓는 동시에 삼성전자와 TSMC를 넘어서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먼저 미국의 IBM과 “공동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일본의 반도체 기술을 전시하는 세미콘 재팬(Semicon Japan) 전시회를 개최했다.
지난 12일 공개된 IBM과 라피더스간 협약은 2027년까지 일본에서 IBM의 2nm 공정 기술을 상용화를 목표로 하면서 삼성전자와 TSMC의 최첨단 기술과 동등한 공정으로 맞서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라피더스 연합에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선두주자 키옥시아(구 도시바), 세계 1위 이미지 센서 제조사 소니, 도요타 자동차 반도체 제조사 덴소, 통신사 NTT 도코모, 통신장비 제조업체 NEC, 투자금융사 소프트뱅크와 일본 최대은행 미쓰비시 UFJ 등이 가담, 일본 전체가 뭉쳐있다.
IBM은 지난해 5월 2nm 기술을 발표하며 세계 최초라고 주장했지만, TSMC는 이미 2nm 공장을 건설 중으로 2025년 양산할 예정이고 삼성전자는 TSMC에 앞서 이들 공정의 양산이 예정돼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제 출발한 IBM-라피더스 연합이 따라잡겠다는 것으로 라피더스 사장 겸 최고 경영자 코이케 아츠요시(Atsuyoshi Koike)는 “오랫동안 염원했던 국제협력이며 일본이 반도체 공급망에서 다시 중요한 역할을 행하는 데 진정으로 필수적인 과정이었다”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은 자동차, 전력 및 광전자, 메모리 반도체 주요 생산국이지만 로직 공정 칩 미세화 공정에서 뒤처져있다. 7nm 공정 이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장비들은 생산되지만, 일본 제조사들이 사용하지는 않는다.
IBM 수석부사장이자 연구 책임자인 다리오 길(Dario Gil)은 “이번 협력은 고급 반도체의 지리적으로 균형 잡힌 글로벌 공급망을 보장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양사 협력의 결과로 라피더스 엔지니어와 연구자들은 반도체 연구에 있어 세계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알려진 Albany NanoTech Complex에서 IBM 담당자와 협력할 수 있게 되었다.
지난 6일에는 벨기에에 본사를 둔 국제 나노 전자 R&D 센터인 imec과 협력 각서에 서명, 최첨단 반도체 개발을 위한 기술 협력을 이끌어 냈다. 이밖에도 생산 측면에서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의 수많은 반도체 장비 및 소재 회사의 지원도 예정돼 있다.
일본은 라피더스 성공이 최고급 반도체 산업에서 시장을 분점하는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있다. 따라서 중국보다 먼저 2nm 공정에 진입할 가능성은 물론 삼성전자에도 상당한 위협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