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지수 4주 연속 역대 최저... 서울 강남4구는 약간 상승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1… 4주 연속 최저

서울 강남4구 아파트 매매지수 21주만에 상승... 서울 5개권역 중 유일 반등

정부 규제 완화 효과 나타날 지는 지켜봐야... 전문가 "급격 개선은 없을 듯"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4주 연속 역대 최저기록을 갈아치웠지만,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지역의 매매수급지수는 전주보다 약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이 일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1.0으로 조사됐다. 지난주(72.1)보다 떨어지며 부동산원 집계 시작(2012년 7월 2일) 이래 역대 최저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64.0으로 지난주(64.8)보다 하락, 33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반면 강남 4구가 속한 서울 동남권 매매수급지수는 72.8을 기록, 지난(71.9)주보다 올랐다. 21주 만에 첫 상승으로, 서울 5개 권역 가운데 동남권만 반등했다. 다만 상승 폭은 0.9포인트에 그쳤다.

다만 전문가들은 자금 여력을 갖춘 강남·서초구를 중심으로 언제든 매수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지만, 이 지역 수요자 역시 고금리와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것은 마찬가지로 단번에 추세가 반전될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서울아파트값은 30주 연속 하락하며 역시 역대 최대 낙폭을 경신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아파트값은 1.13% 하락해 지난주(-1.08%)보다 낙폭이 커졌다. 부동산원의 시세 조사 이래 주간 기준 최대 낙폭이며, 지난 5월 마지막주부터 30주 연속 하락이기도 하다. '노도강(노원(-1.34%)·도봉(-1.26%)·강북(-0.86%)'의 낙폭이 컸다. 성북구(-1.03%)도 1% 이상 급락했고 강북구(-0.96%)와 동대문(-0.93%)·은평(-0.91%) 등도 1% 정도 낙폭이 컸다. 강남권은 송파구가 0.75% 하락하며 가장 낙폭이 컸다. 이어 강동구(-0.64%), 강남구(-0.44%)와 서초구(-0.27%) 순이었다.

경기도(-0.96%)와 인천(-1.12%)도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이에 따라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값은 0.91%, 전국 아파트값은 0.73% 내려 역시 조사 이래 최대 하락세가 이어졌다.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는 광명시는 1.40% 떨어졌고, 과천시도 1.10% 내려 약세가 심화됐다. 경기 의정부시(-1.76%), 남양주시(-1.72%), 의왕시(-1.39%)와 김포시(-1.23%), 군포시(-1.22%), 부천시(-1.10%), 안양시(-1.07%) 등지는 규제지역에서 풀렸지만, 매수세가 사라져 1% 이상 떨어졌다.

세종시 역시 지난주(-1.22%) 보다 금주(-1.52%)의 낙폭이 커졌다.

전세시장도 전국(-0.90%), 수도권(-1.21%), 서울(-1.13%) 모두 부동산원 조사 이래 역대 최대 하락세가 이어졌다.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강북지역은 물론 강남구(-1.07%)와 서초구(-1.04%)도 1% 이상 전셋값이 떨어졌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매수심리 안정에 일정부분 긍정적 효과가 나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여전한 금리 인상 기조 유지 및 경기 침체 여파로 매수심리가 급격히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지난 21일 기획재정부가 ‘2023년 경제정책 방향’ 발표 시 내년 초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에 대한 과도한 실거주 의무와 전매제한 규제를 5년 전 수준으로 환원시키기로 한 점이 어떤 양향을 미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규제가 완화될 경우 현행 최대 5년까지 적용되는 실거주 의무는 없어지고 최대 10년까지 적용되는 전매제한은 등기시점 혹은 1년까지 대폭 단축될 것으로 예상돼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