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약사들, 혈액검사 방식 키트 공동 개발
혈액 내 비정상적인 단백질 측정 통해 질병 판단
전 세계 치매환자 급증으로 관련 시장 성장 기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자료사진:로이터통신
일본 보건당국이 세계 최초로 혈액을 통해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는 알츠하이머병 진단키트를 승인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시스멕스 코퍼레이션은 이날 성명에서 일본 제약업체 에자이와 공동개발한 혈액 진단키트가 일본 후생노동성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스멕스는 일본 효고현 고베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의료기기 제조 업체이다.
이번에 승인을 받은 혈액 진단키트는 혈액 내 '아밀로이드 베타'의 축적 정도를 측정해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뇌의 신경세포 흐름을 막으면서 인지기능 장애, 기억력 악화 등을 일으키는 비정상적 단백질이다.
시스멕스 측은 "해당 진단키트로 알츠하이머병을 더 신속하고 간편하면서도 저렴하게 진단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기존 진단방법은 주로 혈액, 뇌척수액, 뇌자기공명영상(MRI),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등을 이용해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에자이와 바이오젠이 공동 개발중인 알츠하이머병 신약인 '레카네맙'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관측했다. '레카네맙'은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약으로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투여해야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이어 시스멕스 경쟁사인 일본 의료기기업체 시마즈도 지난 2020년 혈액 검사기기로 후생성 승인을 받았지만 시스맥스의 검사진단키트와는 검사방법에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퀘스트 다이아그노스틱스, 퀀터릭스, C2N 다이아그노스틱스도 치매 진단 혈액 검사 기기를 개발했지만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시스멕스 측은 일본 내 시판 시기를 내년 5월로 잡았으며 "일본 국민건강보험 적용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드마켓은 지난 8월 알츠하이머 진단·치료제 시장이 2021년 70억달러(약 9조원)에서 2027년 96억달러(약 12조3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