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체포동의안, 국회 본회의서 부결…반대 161표

6000만원대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됐다.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노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총 투표 271표 중 가결 101표, 부결 161표, 기권 9표로 최종 부결됐다.

노웅래 의원은 투표에 앞서 신상 발언을 통해 한동훈 장관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국회 본회의 발언을 통해 "노 의원이 청탁을 받고 돈을 받는 현장이 고스란히 녹음된 파일이 있다"라며 "지난 20년 간 부정부패 수사 다수를 직접 담당해왔지만 부정한 돈을 주고받는 현장이 이렇게 생생히 녹음된 사건은 본 적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21대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은 예외없이 모두 가결됐다"며 "혐의가 중대하고 증거가 충분하기만 하면 맹목적인 진영론이나 정당의 손익계산에 따를 것이 아니라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맞는 결정을 하는 것을 국회의 새로운 전통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민께서 오늘의 이 결정을 지켜보시고 기억하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노 의원은 "한 장관은 증거가 차고 넘친다고 얘기했는데 그렇게 차고 넘치면 왜 조사과정에서 묻지도 제시하지도 확인하지도 않았느냐"며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고 갑자기 녹취가 있다. 뭐가 있다. 이건 방어권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저는 부정한 돈을 받지 않았다. 양심껏 구설수 없이 의정 활동을 해왔다"며 "범법자로 몰아서 정말 억울하다. 어제 검찰이 국회본관 서버를 또 다시 압수수색했다. 국회를 자기 집 안방 드나들듯이 하는 것이다. 검찰이 국회 표결에도 직접 영향 미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거듭 "행정비서가 퀵 서비스로 (돈을 돌려) 보냈다"며 "이건 정상적인 수사가 아니다. 사람 잡는 수사"라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누구든 이렇게 엮이면 살아남을 사람은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21년 동안의 기자생활과 양심 껏 한 국회의원 4선 직을 절실하게 걸고 결백하다. 무죄 입증하겠다. 정당하게 해명할 수 있는 기회달라. 살아온 삶 자체가 부정되지 않도록 지켜달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동료 의원들께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