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가구 전기요금 월 4022원 올라…가스는 일단 동결

내년부터 월 평균 307kWh(킬로와트시)의 전기를 사용하는 4인 가구의 전기요금이 4000원 이상 오른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 이창양 장관은 “내년 1분기 전기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13.1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올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세계적 에너지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 각국의 에너지 요금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며 “에너지의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경우도 에너지 수입액이 큰 폭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이 국내 요금에 적기에 반영되지 못해 한전의 경우 작년 6조 원에 이어 금 년에는 30조 원을 상회하는 적자가 예상되는 등 에너지 공기업의 적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에너지 공급의 지속 가능성이 우려되고 채권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등 우리 경제 전반으로 부담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간 정부는 한전과 가스공사의 재무개선을 위해 고강도 노력과 함께 발전연료 개별소비세 인하, 전력구매가격 상한제 실시 등 비용절감에 노력해 왔다”면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전기·가스 요금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전기요금이 오르면 평균적으로 월 307kWh를 사용하는 4인 가구의 전기요금 부담액이 4022원 늘어 52000원대에서 57000원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장애인 등 일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는 기준 월평균사용량(313kWh)까지는 인상 전 전기요금을 적용한다. 평균을 초과한 사용량에만 인상된 요금을 적용해 부담을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가스요금은 겨울철 난방비 부담 등을 감안해 1분기에는 일단 동결하기로 했다.

이 장관은 "가스요금의 경우 동절기 난방비 부담, 전기요금 인상 등을 감안해 내년 1분기에는 요금을 동결하고 2분기 이후 요금 인상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