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책회의 "하루아침에 대비책 만들어지는 것 아냐"
"김병주, 군에 있을 때 어떤 대비 했나"
"어떤 과정 통해 비행금지구역 침범 알았는지도 의문"
김병주 "지도만 볼 줄 알면 다 알 수 있는 내용"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북한 무인기가 서울 상공을 침투한 것을 두고 야권의 질타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 "문재인 정권에서는 침투 사실 조차 파악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주 원내대표는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무인기가 이번에 처음 넘어온 것도 아니고 지난 2017년 6월 37일간 우리나라를 휘저어 성주 사드기지를 정찰했다"며 "지난 문재인 정권에선 (무인기) 침투 사실 조차 파악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무인기가 북한으로 복귀 중 추락해서 사실을 우연히 알게됐다. 그 후 5년 이상의 세월이 지났다. 무인기 침투에 대해서는 하루아침에 대비책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항변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야권에서 무인기 침투 의혹을 제기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김 의원은 문재인 정권 시절 승승장구한 4성 장군 출신이고 국회 국방위원이 됐다"라며 "지금까지 무인기 사건에 대해 김 의원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김 의원이) 군에 있을 때 어떤 대비를 했는지, 국방위원을 했을 때 어떤 대비를 했는데 본인이 어떤 역할을 했고 이런 지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준비가 안 됐다든지 이렇게 해야 지적할 수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더구나 이번에 어떤 과정을 통해서 비행금지구역 침범한 사실을 알게 됐는지도 의문으로 남아있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군 당국 내에서도 (무인기 침투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는데 군 내에서 비밀정보를 입수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쪽에서 입수한 것인지 국민들에게 명백히 밝혀야 한다"며 "(김 의원이) 한 30분만 연구하면 알 수 있다고 하는데 30분 연구해서 어떻게 알 수 있는지도 그 재주를 국민들에게 알려주면 좋겠다"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지도만 볼 줄 알면 다 알 수 있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여권이) 마치 내가 북한과 내통한 것 아니냐는 투로 말해 황당해서 밤잠이 안 왔다"며 "국방위에서 군이 보고한 자료, 비행 궤적을 일반 시민들한테도 보여줘 봤더니 ‘우리 마을 종로를 지난 것 같다, 중랑구도 지났네, 아니 남산 쪽으로 간 거 아니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군이 공개한) 무인기 궤적이 쭉 연결되어 있길래 계속 추적했냐고 물었더니 ‘그건 아니다’라고 답하더라. 탐지 안됐을 땐 어떻게 했느냐고 물었더니 대충 (예상경로로) 연결했다더라"라며 "그러면 이것(비행금지구역)이 들어갔을 의혹이 있다.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하라고 의혹을 제기했던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