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기자들과 억대 돈거래…"대장동 막느라 돈 많이 들어"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이자 화천대유의 대주주인 김만배 씨가 언론인들과 금전 거래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6일 서울중앙지검은 김 씨가 빼돌린 대장동 사업 수익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자금이 언론사 간부들과의 금전 거래에 사용된 내역을 확인하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법조계에 따르면 현재 확인된 인물은 기자 3명으로 A 씨에게는 2019년부터 2020년 사이 아파트 분양금 등 명목으로 6억 원, B 씨에게는 2020년 1억 원, C 씨에게는 2019년 9000만 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김 씨와의 금전거래에 대해 청탁이나 대가성이 아니라 정상적인 채무 거래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29일 뉴스타파는 정영학 녹취록을 공개하며 김 씨가 기사를 막기 위해 기자들에게 현금과 아파트 분양권을 건넨 정황이 담긴 내용을 보도했다.

당시 보도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씨는 정 씨에게 "기자들 분양도 받아주고 돈도 주고 회사에 줄 필요 없고 기자한테 주면 돼"라고 말했다.

이어 4개 월 뒤 김 씨는 "대장동은 막느라고 너무 지쳐. 돈도 많이 들고. 보이지 않게"라며 "걔네(기자)들한테 카톡으로 차용증을 받고 그런 다음에 2억씩 주고. 그래서 차용증 무지 많아. 분양 받아준 것도 있어 아파트. 서울에 분당"이라고 말했다.

1992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뉴시스와 머니투데이를 거치며 법조 기자로 오래 활동했던 김 씨는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치권과 법조계에 대한 청탁, 로비 역할을 주로 담당했다.

김 씨의 극단적 선택 시도로 중단됐던 대장동 개발사업 배임 혐의 공판은 오는 13일 재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