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 로이터>
10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 CNBC, 월스트리트 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스웨덴 중앙은행 주최 심포지엄 참석해 "물가 안정은 건전한 경제의 기반이며, 물가 안정을 회복하려면 금리 인상으로 인해 경기가 둔화하는 것과 같이 단기적으로 인기가 없는 조치가 요구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어 "정치적 통제가 없으면 정치적 요인을 고려하지 않고 이러한 필요한 조처를 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올해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연준은 당장엔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판단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독립성은 중요한 제도적 장치"라며 "연준은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를 위한 수단을 쓰고, 대중과 의회의 효과적인 이해·감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투명성을 제공함으로써 그 독립성을 지속해서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법에 근거한 목표 및 권한과 밀접하게 연관되지 않은 사회적 이익을 추구하는 데 헤매지 말고 우리의 일에 전념해야 한다"며 "통화정책 독립성은 단기적인 정치적 고려로부터 통화정책을 보호하는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법이 부여한 목표와 권한을 고수하고, 기타 중요한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자 우리 영역을 넓히려는 유혹에 저항하는 게 필수"라며 "새 목표를 떠맡는 것은 그게 가치가 있어도 법이 부여한 권한이 없다면 독립성을 약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영역에서의 독립성은 우리의 감독 결정이 정치적 고려에 영향 받지 않는다는 것을 대중이 신뢰할 수 있게 보장하도록 돕는다"고 부연했다.
이어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연준의 역할론에 대해선 "기후변화에 직접 대처하는 정책 결정은 선출된 정부기관에서 해야 한다"면서 "선거를 통해 나타난 대중의 의사를 반영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WSJ에 따르면 민주당 일부와 환경 단체들은 연준이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해 은행의 대출결정을 감시하는 등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명확한 입법 없이는 녹색 경제를 촉진하거나 기타 기후 기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의 통화 정책이나 감독 수단을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우린 기후 정책 입안자가 아니며,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이날 파월 의장은 2022년에만 기준금리를 7회에 걸쳐 4.25%포인트 올리며 고강도 통화 긴축을 단행한 연준 정책의 향방과 내달 금리인상 폭 전망치에 관해서는 별다른 발언은 내놓지 않았다. 다만 그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약간의 고통이 불가피하다며 올해 더 많은 금리인상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CNBC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