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만으로 시장 방문 의미 살릴 수 있나 의문"
"이미 2번 이상 갔는데 대구 서문시장만 방문해"
박지원 "영부인 부속실 없어…'대통령 행세한다'는 오해"
◆…김건희 여사가 1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어묵을 시식하며 상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설 명절을 앞두고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것을 두고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가장 많이 하는 지긋지긋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대구 서문시장만 방문한 것을 두고도 "편파적"이라고 평가했다.
탁 전 비서관은 지난 11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에 가면 뭘 할 것인가, 가장 많이 하는 게 정말 지긋지긋한 모습인 어묵 먹고 떡볶이 먹고 떡 사먹고 '따봉' 하는 것 아니냐"며 "그리고 박수 치고, 그걸로 과연 시장 방문의 어떤 의미를 살릴 수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이어 김정숙 여사의 시장 방문 때를 비교하며 "시장 방문이라는 것은 실제로 그 재래시장의 물건값이 얼마나 싼지 거기에 얼마나 따뜻한 말들이 오가는지 대통령과 여사님이 이걸 보여주고 싶은 것 아니냐"고 했다.
탁 전 비서관은 "저희는 실제로 그 해 명절 전에 ‘올해 제수용품 사는 데는 얼마가 들 것이다’ 이런 것을 신문들이 발표하면 그 돈을 대통령 혹은 김정숙 여사님께 드렸다. 그 돈으로 그 품목을 그대로 사보게 했다"며 "실제로 두 분이 돈이 모자라면 좀 깎기도 하고 돈이 남으면 좀 더 드리기도 하면서 실제로 그게 맞는지 그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서 국민에게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탁 전 비서관은 또 윤석열 정부 시장방문 행사에 대구 서문시장이 등장하는 빈도가 너무 많다는 점을 꼬집었다. 그는 "재래시장은 전국에 다 있는데 예를 들어 올해는 대구에 갔으면 내년에는 광주에 가는 것이 상식적인 기획의 카테고리"라며 "그런데 이제 그런 모습이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알기에는 이미 2번 이상 간 것 같은데 (시장에 관한 대통령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재래시장보다는 서문시장을 2번 더 챙겨야겠다고 생각한 것만은 사실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김 여사는 공개 행보 횟수를 눈에 띄게 늘리고 있다. 1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전날 대구 성서종합사회복지관 급식 봉사, 서문시장 방문을 비롯해 새해 들어서만 6차례 공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민주당에 복당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대통령실이 김 여사의 일정을 설명하는 것을 두고 "영부인이 아니라 대통령 행세를 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모든 영부인들이 해왔다. 잘하신 것"이라면서도 "영부인 부속실이 없고 대통령실의 관리를 받고 있지 않는가. 그러면 나중에 '대통령 행세한다'는 오해가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