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크게 오르자 온라인 쇼핑몰 방한용품 매출 크게 증가
지역난방, 사용온도에서 약 1~2도 내려놓는 게 이득
개별난방, 외출모드나 반복난방으로 방바닥 온도 유지가 절약
온수온도 낮게 설정 후 수도꼭지 끝까지 돌려서 사용이 효과
◆…난방텐트 사진:연합뉴스
도시가스 요금 급등으로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는 곡소리가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무엇보다 지출 비용 중 난방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취약계층은 시름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17년째 도시가스 안전점검원으로 근무 중인 김윤숙 공공운수노조 서울도시가스분회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노인 분들이 계신 세대는 알뜰하게 사는 게 습관이 되다 보니 방 자체가 차갑다"며 "한파가 오기도 하고 요금이 인상됐으니까 '겉옷을 하나만 더 입으세요' 권하는데 마음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17년 근무하면서 난방비가 올라야 5%, 7% 정도였다. 한 해에 34.3%까지 오른 건 처음인 것 같아 저도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통계청의 지난 달 소비자물가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기·수도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3.2% 올랐으며, 특히 도시가스는 36.2%나 상승했다.
이처럼 난방비가 크게 오르자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고군분투가 이어지면서 방한용품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방한용품 매출이 직전 동기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항목별로는 전기히터·손발난로·온풍기·온수기 등 난방기기는 42~83%, 전기매트·전기장판·전기방석 등 난방매트는 39~65% 판매신장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11번가도 보온용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 난방텐트가 지난주보다 128% 늘었고 핫팩(100%), 방풍비닐(74%), 여성내의(33%), 문풍지(29%), 남성내의(19%)도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난방비 절약팁을 공유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까지 겹치면서 기록적인 한파에도 보일러를 트는 대신 난방비 절약 모드에 돌입한 것이다.
이에 '맥가이버 보일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 임성수 대표는 26일 YTN ‘뉴스큐’에 출연해 난방비 절약팁에 대해 전했다.
임 대표는 난방 방식에 따라 절약 방법에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파트 난방 방식은 지역 난방,개별 난방,중앙 난방 크게 3가지 종류로 나뉜다. 지역난방은 열병합발전소에서 나오는 온수를 아파트 단지에 직접 공급하는 방식이고 개별난방은 가구마다 개별 보일러를 통해 난방한다. 중앙난방은 아파트 단지 지하에 난방 시설을 갖추고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그는 "지역난방 같은 경우는 외출모드보다는 사용하는 온도에서 약 1~2도 내려놓고 나가는 게 훨씬 이득"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별난방은 외출모드나 반복 타이머를 사용해 방바닥이 식지 않게끔 유지하는 게 가스비가 적게 나온다. 몇 분 가동하고 몇 시간 쉬는 방식의 반복 난방은 귀가 후 적정 온도로 올라가는 시간이 상당히 빠르다”고 부연했다.
이처럼 난방 방식에 따라 절약방법이 다른 이유로는 지역난방의 경우 방바닥으로 공급되는 난방수 온도가 60도 정도로 좀 낮고 개별난방은 80도 정도로 약 20도 정도 높기 때문이라는 임 대표의 설명이다.
최근 절약 꿀팁으로 공유되고 있는 간헐적 난방(사용할 때만 난방 돌리기)에 대해선 가스비가 조금 적게 나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한파 시에 동파의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 대표는 한겨울철 실내 온도로 20~22도가 적정하다면서 “온도 설정을 5~6도 더 높게 한다고 해서 더 빨리 난방이 되는 건 아니다. 보일러 가동 시간만 길어지기 때문에 가스비가 상당히 많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습기를 사용하게 되면 적정 습도가 유지되기 때문에 실내온도를 설정했을 때 (해당 온도에) 빨리 도달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수도꼭지 잠금을 냉수 방향으로 해둬야 한다는 절약팁에 대해선 “수도꼭지는 냉수로 놓든 온수로 놓든 전혀 상관없다”며 “다만 개별난방은 온수 방향으로 물을 틀면 그때 보일러가 작동하기 때문에 항상 냉수 방향으로 트는 습관만 들이면 된다”고 설명했다.
온수 사용 절약 방법에 대해서도 "보일러마다 온수 온도를 설정하는 방법이 있다. 보통 온수 온도를 높게 놓고 물을 섞어 쓰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렇게 사용하는 것보다는 온수 온도를 조금 낮게 설정해놓고 수도꼭지를 끝까지 돌려서 쓰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적정 온수 온도는 집집마다 수압 상태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보통 한겨울철 기준 약 50도 정도가 적정하다고 본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