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주말을 보낸 뒤 워싱턴 백악관에 돌아온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적절한 때가 오자마자 풍선을 격추해야 한다는 것이 일관된 나의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풍선 격추로 미중 관계가 악화할 수 있다고 보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아니다”라며 “우리는 중국에 우리가 하고자 하는 바를 분명히 했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들(중국)은 우리의 입장을 이해했으며 관계는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옳은 일을 했고, 이는 (관계) 약화 또는 강화의 문제가 아니라 단지 현실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백악관도 정찰 풍선을 보낸 중국이 미중 관계 개선 노력을 저해했다면서 풍선 격추는 국제법에 따른 정당한 방어행위라는 입장을 밝혔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풍선 사건은 미중관계 개선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중관계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며 충돌을 원치 않는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은 달라진 게 없다면서 “적절한 때가 되면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중국과 미래 방문에 대해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정부가 풍선 격추에 항의하며 ‘추가 대응을 할 권리’를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우리 영토와 영공을 수호하기 위해 국제법은 준수하며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풍선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판단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커비 조정관은 “정보 당국의 평가를 공개하지 않겠다”면서 “우리는 아직 풍선 잔해를 수거하는 중이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풍선 잔해를 중국에 반환할 계획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내가 아는 한 반환할 의도나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달 28일 미국 영공을 침범한 중국의 정찰 풍선을 탐지했고, 지난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안 영공에서 격추했다.
국방부는 이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3차례,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한 차례 정찰 풍선이 미국 영공을 침범했지만 탐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이 풍선이 정찰용이 아닌 기상관측에 주로 쓰이는 민간 비행선으로 미국이 과잉 대응을 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5일 성명에서 해당 비행선은 민간용이고 불가항력으로 미국 상공에 진입했으며 완전히 의외의 상황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