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유권자 당원들은 尹 '경선 개입'으로 볼 것…대통령 마음 다 알아"
"대통령실이 안철수만 돋보이게 하는 선거 주도…의도치 않은 결과 나올 수도"
"신평, 安 당대표 되면 尹 탈당? 졌다고 나가면 루저정당…루저정당은 계속 져"
"초선 의원 9명 羅 방문…교차확인 결과, 누굴 지지하겠다는 얘기 안 하더라"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7일 "대통령실에서 여기서 더 나가면 오히려 마이너스"라며 "얼마전엔 나경원의 시간이었고, 지금은 안철수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실 공식입장은 사실관계를 바로잡는 거지 경선 개입은 아니라는 것인데, 대통령 입장은 존중하나 유권자인 당원들은 경선 개입으로 볼 것 같다. 당원들이 바보는 아니지 않나. 대통령 마음이 누구한테 있는지 지금 다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 의원은 "당원들은 기본적으로 대통령 성공을 바라고 대통령의 생각이 무리하지 않다면 따라주고 싶어 한다"면서 "근데 지금은 정치권에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될 도의, 룰이 있는데 '이건 너무 좀 심하잖아', '아니잖아'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실에 요구하고 싶은 것은 대통령이 누구를 선호하는지 아직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알려야 된다, 그런 단계는 이미 지났다. 다 알기 때문에 더 이상 대통령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리려고 추가적으로 노력할 필요는 없으신 거 아니냐"고 더 이상 입장 발표는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게 되면 (김기현 의원이) 부각이 안 된다. 윤 대통령과 안철수 두 사람만 보이게 돼 당대표 후보는 안철수만 보이는 것"이라며 "안철수만 보이게 하는 선거를 누가 지금 주도하고 누가 조장하고 있느냐. (안철수 후보를 도와주는 결과를 빚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 이대로 가다간 총선에서 지고, 대통령 지지도 더 빠질 것 같다, 지지율 더 빠질 것 같으면 대통령을 위해서라도 이러면 안 된다고 말씀을 드려야 되는데 지금 안철수만 돋보이게 하는 선거를 대통령실이 주도하고 있다. 의도치 않게 의도와 결과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안 후보 당선시 윤 대통령 탈당 후 신당 창당설'을 꺼낸 데 대해선 "졌다고 나가면 찌질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졌다고 탈당해 나가서 정당 만들면 그게 루저정당"이라며 "져서 나가서 만드는 루저정당은 계속 진다"고 꼬집었다.
앞서 나 전 의원을 비판하는 집단성명에 참여했던 초선 의원 9명이 나 전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을 찾아 양해와 위로의 뜻을 전한 것에 대해선 "본인들이 과했다 미안하다, 또 하나의 의미는 그래도 김기현 후보 지지해야 되는 것 아니겠냐, 이런 얘기하고 싶어서 갔을 것"이라며 "제가 전날 참석한 분들도 가까운 분들에게 교차확인을 해봤는데 나 전 의원은 누굴 지지하겠다는 얘기를 안 했다고 그러더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