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羅 향해 "비 온 뒤에 땅 굳는다…함께 손잡고 갔으면"
◆…국민의힘 당권 주자 김기현 의원이 지난 6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국민의힘 인천시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수구 갑·을 당원협의회에서 당원들과 이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연일 연대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 의원은 지난 5일 나 전 의원이 강원 강릉으로 가족 여행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강릉을 방문했다.
지난 3일 김 의원이 나 전 의원의 서울 용산구 자택을 찾아간 데 이어 이틀 만에 강릉을 다시 찾은 것이다. 이날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을 만나 연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을 만나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함께 하자"며 연대 의사를 타진했으며, 나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 성공과 당 발전을 위해 협력할 일이 있으면 협력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민 등 친윤계 초선 의원 9명도 6일 나 전 의원의 서울 동작구 지역구 사무실을 찾아 양해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박 의원은 "나 전 의원께서 불출마 선언 뒤 두문불출하시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며 "엄중한 시기에 나오셔서 여러 가지 고민을 함께 나눠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초선 의원 50명은 지난달 중순 당권 도전을 고심하던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직 해임에 대해 "대통령 본의가 아닌 것으로 안다"는 SNS 글을 올리자 "출마 명분을 위해 대통령 뜻을 왜곡하고, 동료들을 간신으로 매도했다"며 집단 비판 성명을 낸 바 있다.
친윤계와 김 의원이 연일 나 전 의원의 설득에 힘을 쏟는 것은 최근 안 의원이 오차범위 내외에서 김 의원을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안 의원에게 나 전 의원의 지지층이 흡수됐다는 여론조사 분석에 따라 나 전 의원 지지를 업고 지지층의 표를 받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도 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 전 의원을 향해 "함께 손잡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이런 과정들이 분열이 아니라 하나가 될 수 있는 과정이 됐으면 좋겠다"며 "우리의 공동 목표인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함께 손잡고 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