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콜롬비아와 코스타리카 당국은 "미국 영공에서 발견된 것과 유사한 정찰풍선이 지난 2일부터 포착돼 추적 중이다"라고 밝혔다.
대만 중앙기상국 국장도 "풍선이 군사 기지로도 사용되는 타이베이 쑹산 국제공항에서 몇 시간 동안 맴돌았다"고 발표했다.
앞서 대만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중국 풍선은 지난 2021년 9월과 지난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대만 영공에서 발견된 바 있다.
일본 정부도 "2020년, 2021년 중국 정찰풍선과 비슷한 비행체 출현 정보에 대해 미국 사안과의 관련성을 분석 중이다"라고 밝혔다.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은 기자회견에서 "외국의 정찰풍선이 일본 영공 내 침입하면 자위대에 의한 격추는 법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과거 이 같은 풍선이 미국 해군과 공군 기지가 있는 괌 인근뿐 아니라 텍사스, 플로리다, 하와이 등에서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진핑이 중국 국가주석으로 집권하면서 지휘구조 개편, 군함, 미사일 비축까지 모든 것을 고도화하는 등 수천억 달러를 쏟아부어 군을 정비했다"면서 "여기에는 우주 근거리 지역에 대한 투자도 포함한다"고 전했다.
'우주 근거리 지역' 대부분이 비행기로 관측하기에 너무 높고 위성을 이용하기에는 너무 낮아 일명 정찰풍선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랭크 몬토야 전 연방수사국(FBI) 방첩국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정찰풍선은 위성보다 저렴하고 배치가 쉽다는 점에서 무인정찰기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고도 정찰위성을 통해 확보하는 사진은 군사기지는 물론이고 댐과 발전소,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 등의 세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며 "군사 전개를 늦추게 하려는 목적으로 인터넷이나 전력망을 파괴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국 정부는 "격추된 정찰 풍선의 잔해를 (중국으로)돌려보낼 의사나 계획은 없다"며 "풍선이 격추되기 전 수집한 정보를 분석 중이며 잔해를 회수하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은 F-22 스텔스 전투기 등을 동원해 미국 본토 상공에 출연한 중국의 '정찰 풍선'을 해안 영공에서 격추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 장관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북부 사령부 소속 전투기가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영공에서 중국의 정찰 풍선을 성공적으로 격추했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민간 관측용이고 불가항력으로 미국 상공에 흘러 들어가는 예상치 않은 상황"이라며 "비행선이 지상에 군사상, 안전상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했음에도 무력을 동원해 파괴한 건 명백한 과잉대응"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