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올해 중국 성장률 5% 전망…"가계 소비회복 빨라"

국제신용평가업체 피치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최대 5%로 전망했다.

8일(현지시각) 피치는 자사 홈페이지에 중국이 고강도 코로나 정책에서 벗어나자 예상보다 빠르게 소비가 회복되고 있다며 2023년 중국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를 기존 4.1%에서 5%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중국 주요 지표들이 방역 해제 이후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022년 12월 41.6에서 올해 1월 54.4로 훌쩍 뛰어올랐다.

피치는 중국의 지난해 4분기 실질 GDP가 예상(-0.3%)보다 높은 0.4%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이와 같은 지표 반등으로 인해 중국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 강할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는 중국의 경제 회복이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위축됐던 소비에 의해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중국 GDP에서 소비가 기여한 정도는 1% 수준으로 대유행 이전인 평균 4%보다 크게 낮았다.

다만 피치는 올해 중국의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음에도 8.4%를 기록했던 2021년에 비해서는 크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주거용 주택 면적이 전년 동월 대비 46% 감소하는 등 중국 부동산 시장이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의 해외여행으로 서비스 수입이 늘어나겠지만 미국과 유럽의 경기둔화로 수출은 줄어들어 GDP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피치가 내다봤다.

피치는 3월 전국인민대표회의를 앞두고 재정정책 방향이 불투명하다며 중국 정부가 성장과 안정을 강조하는 만큼 올해 공격적인 거시 정책을 쓰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