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부, 사고로 위장한 아들 무기징역 선고
범행 전 휴대전화로 '계단에서 굴러 사망' 검색어 확인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 자료사진:연합뉴스
어머니를 살해한 후 사고사로 위장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아들이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 제1형사부는 9일 존속살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38)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5월19일 오후 7시쯤 경남 남해군 남해읍 상가주택 3층 복도 계단에서 60대 어머니를 둔기로 때리고 밀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날 A씨는 범행직후인 오후 7시30분쯤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졌다가 다음날인 5월20일 오전 2시30분쯤 귀가해 잠을 잤다고 진술했다. 20일 오전 A씨는 '어머니가 보이지 않아 찾던 중 계단에 쓰러져 있다'며 119에 신고했다.
CCTV 분석결과, 사건당일 A씨의 옷과 운동화에 다수의 혈흔이 묻어 있는 것을 확인한 경찰은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수사과정에서 "금전 문제로 어머니와 다투던 중 3층 계단에서 밀어 굴러떨어지게 했다"고 우발적 사고를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A씨가 범행 전 휴대전화로 '계단에서 굴러 사망', '졸피뎀 사망', '존속살인' 등을 검색한 점 등을 확인하고 고의로 어머니를 살해했다고 판단했다. A씨는 해외선물 투자 실패 등으로 4억원가량 빚을 진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자신을 낳아 길러준 어머니의 생명을 앗아간 매우 참혹한 범죄"라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앞서 지난해 1월3일에도 A씨는 부모를 태우고 트럭을 몰다가 전신주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은 보험금을 노린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