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사진:연합뉴스
전세계약이 만료됐지만 집주인으로부터 보증금을 받지 못한 세입자가 집주인을 상대로 반격한 사연이 인터넷에 올라와 화제다.
지난 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김앤장법률사무소 소속 A씨가 '집주인들 진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커뮤니티는 회사 이메일로 소속 직장을 인증해야만 가입이 가능해 작성자의 직장이 공개된다.
A씨는 "이사 한 번 하려는데 대환장 파티다. 도대체 (집주인은) 왜 이렇게들 이악스럽고 비겁한 거냐"며 운을 뗐다.
A씨는 최근 전세로 살던 집이 계약이 만료돼 다른 집으로 이사하려고 준비하던 중, 집주인이 "세입자를 더 좋은 조건으로 구할 때까지는 전세금 못 돌려준다. 상승장에서도 비교적 싼 가격에 지낸 걸 감사하게 생각하라"며 오히려 A씨에게 적반하장으로 나왔다.
집주인의 대응에 화가 난 A씨는 집주인에게 변호사인 것을 밝히고선 "보증금 반환은 의무이고 불이행하시면 임차권 등기하겠다"고 경고했더니 집주인이 혼비백산하며 세입자를 구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새로 이사 가는 집에도 문제가 있었다. 집주인이 명도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사실을 숨긴 채 A씨와 전세 계약을 맺은 것이다. A씨는 "기존 세입자하고 명도 소송을 진행 중인 걸 숨기고 나랑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사 2주 전이 돼서야 상황 해결될 때까지 우선 자기가 마련한 다른 장소에서 지내라고 중개인 통해서 통보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즉각 "(변호사) 명함을 주면서 (집주인을) 사기죄로 고소한다고 하니까 읍소하면서 전화 왔다. 중개사는 자기한테 불똥 튈까 봐 숨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 자식뻘이 사회 막 나와서 집 구하겠다고 알아보러 오면 좀 잘 챙겨주고, 잘 해주고 싶고 그런 마음은 안 드나? 그저 '어린 호구' 취급하면서도 되지도 않게 가르치려 들고 벗겨 먹으려고만 든다"며 집주인들의 갑질을 성토했다.
그러면서 "난 진짜 변호사인 거 티 내기도 싫고 유세 떨고 싶지도 않고 신사적으로 거래만 하고 싶은데 (집주인들이) 꼭 상황을 극단적으로 만들어 주신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