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김기현 '탄핵 발언'에… "전당대회 대통령 끌어들이는 것 부적절"

곽상도 무죄 판결… "재판 진행 중인 사안 언급 부적절"

대통령실 관계자는 13일 '김기현 탄핵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의 공식 입장이 궁금하다'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 "국정을 열심히 임하고 있는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런 행보를 자제해달라는 메시지를 여러 번 낸 것 같다"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한편 오늘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을 바꾸라고 했는데 이에 대한 대통령실의 반응과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대장동 특혜 의혹에 대한 쌍특검 요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정치권에서 나오는 얘기에 일일이 답변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또 윤 대통령이 오늘 밝힌 금융권의 '돈잔치' 지적과 함께 서민들의 지원 대책을 주문한 것과 관련해 '햇살론의 경우 금리가 15.8%로 약탈금융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윤 대통령의 오늘 발언이 서민들이 이용하는 금융에 대해 금리를 낮추거나, 혜택이 가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이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여러 사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경제수석실에서 관련 설명 자료를 배포할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이 돈잔치를 벌이는 은행에 공공재적 성격을 강조하면서 상생금융을 얘기한 것과 관련해 야권에서도 은행권, 정유사 등에 대해 횡재세를 얘기한 부분이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은 것 같다'며 '횡재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금융사도 공공재적 성격이 있기 때문에 사회적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만 답했다.

대통령실은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의 대장동 관련 50억 뇌물 혐의가 무죄 판결이 나온 부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피해갔다.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고금리로 인해 국민의 고통이 크다. 은행은 공공재적 성격 갖고 있어 수익을 어려운 국민과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에게 상생금융 혜택으로 돌아가도록 배려하라. 이와 함께 향후 금융시장 불안정성 대비해 충당금 튼튼하게 쌓는 데 쓰는 것이 적합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상생금융'이라는 말을 사용했는데 어려운 국민, 자영업자, 소상공인이 금융에서 숨 쉴 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배려하자는 취지의 말"이라며 "윤 대통령은 은행에 대해 이른바 '돈잔치' 비판이 나오지 않도록 또 국민들에게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금융위에 관련 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또 튀르키예 지진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사망자 수가 2만8천명 넘었다. 튀르키예가 하루속히 슬픔을 이겨내고 다시 우뚝 설 수 있도록 혈맹이자 형제국인 우리 대한민국이 누구보다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지금 튀르키예가 필요로 하는 건 텐트와 의약품, 전력설비다. 외교부와 국방부, 산업부 등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구호물품을 최대로 확보하고, 튀르키예와 신속히 지원 방안을 협의하라"고 지시하면서 "앞으로 국무조정실장 중심 돼 각 부처는 전담부서를 별도로 지정해서 당면 긴급구호는 물론, 재건을 포함해서 튀르키예 지원에 만전을 기울이기 바란다고 강조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