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4분기 GDP 0.6%↑…"반등했으나 예상보다 낮아"

일본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 만에 반등했으나 예상보다 낮았다.

14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연간 환산 GDP 성장률이 0.6%라고 밝혔다. 시장이 예상한 2.0%보다 크게 낮았다.

로이터는 일본 경제가 침체를 피했으나 4분기 설비투자가 적어지면서 예상보다 덜 반등했다며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줄이려는 일본은행에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민간소비가 생활비 상승으로 인해 위축하는 가운데 세계 경제전망이 불확실해지자 일본 경제 회복이 더뎌졌다고 덧붙였다.

다이와증권의 도루 스에히로 경제분석가는 "지난해 3분기 마이너스 성장에서 반등했으나 그리 인상적이지 않다"며 "서비스 지출이 안정되면서 소비가 늘 것으로 기대했으나 물가상승 압력이 커 강력한 회복을 전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차기 일본은행 지명자가 된 우에다 가즈오 전 도쿄대 경제학과 명예교수에게 큰 과제가 될 수 있다며 우에다 지명자는 경제 회복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초완화 통화정책을 정상으로 되돌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축적된 저축이 소비를 회복시켜 임금을 올리고 식료품과 연료비 상승으로 인한 가계 타격을 줄이길 바라고 있다.

노린추킨연구소의 미나미 다케시 경제분석가는 "세계 경제가 둔화하고 있어 일본은행이 올해 초완화 정책을 정상화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2024년 회계연도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일본 경제는 1.1% 성장했는데 이는 2021년 2.1% 성장한 것과 비교된다.

고토 시게유키 경제재생상은 대유행 영향이 사라짐에 따라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높아지는 물가와 세계 경제둔화가 위험요소"라면서도 "기업의 투자 욕구는 식지 않았기에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경제분석가는 세계 경기침체가 수출 의존적인 일본 경제를 짓눌러 제조업 근로자의 임금을 억제하는 등 경제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 대런 테이 경제분석가는 "다른 선진국이 경기 침체로 접어들고 있고 특히 기업 투자가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며 "상반기 순무역이 일본을 경기침체로 이끌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