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천공은 치외법권인가?"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 ‘대통령 관저 선정 개입’ 논란을 일으킨 역술인 천공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

김 전 의원은 14일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의 전화 인터뷰에서 “대통령실이나 경찰에서 ‘역술인 천공’을 치외법권으로 생각하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 모든 의혹의 가장 중심 인물인 천공에게는 엄격한 조사나 소환 계획이 없는 상황”이라며 “오로지 폭로 당사자와 (이를 보도한) 언론사에게만 일방향적인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까지 천공의 행보를 봤을 때 지난 6개월 이상 여러 기자들과 접촉했을 것이고, 일부 언론에서는 질의서도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천공은 이에 대해 ‘회피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고 경찰에선 조사 의지가 없어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을 두고 민주당이 천공의 국회 출석을 요구하자 국민의힘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며 “대통령실, 여당, 경찰까지 천공에 대해 성역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의 폭로에 따르면 그날 관저에는 천공, 현 대통령 경호처장, 그리고 국민의힘 A 의원이 함께 있었다”며 “그 의원이 침묵하는 것을 보고 이번 참고인 조사가 다분히 편파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종대 전 의원은 지난 2022년 12월 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대통령실 관저 이전에 ‘역술인 천공’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2022년 12월 6일 김 전 의원과 그를 인터뷰한 TBS라디오 진행자 김어준 씨를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3일 저서 ‘권력과 안보’를 출간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천공의 대통령실 관저 이전 개입 논란을 재점화했다.

부 전 대변인의 저서에 따르면 군 당국에 역술인 천공이 한남동 당시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다녀갔다는 사실이 보고됐다. 지난해 4월, 이를 당시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이 부승찬 대변인에게 알렸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지난 2일 해당 책 내용을 토대로 천공에 대한 의혹을 보도한 뉴스토마토와 한국일보 등 언론사 2곳의 기자들을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통령경호처와 육군은 이날 천공의 한남동 공관 방문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13일 남영신 당시 육군참모총장과 육군총장 공관장 등에 대해 관련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