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주 캐스케이드산맥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22일(현지시간) 주시애틀총영사관과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뉴욕 한미산악회 소속 회원 7명은 지난 19일 캐스케이드 산맥에 있는 해발 고도 2653ｍ의 콜척 봉우리(Colchuck Peak)에 오르려다 폭설과 강풍을 만났다.
2194m가량 올랐을 때쯤 눈사태로 거대한 얼음과 바위가 이들을 덮치면서 박모(53) 씨와 이모(60) 씨 등 2명이 15ｍ 아래로 떨어져 그 자리에서 숨졌고, 조모(66) 씨는 부상 끝에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4명은 구조 요청을 위해 긴급히 하산했다가 다시 올라온 뒤 조 씨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생존자들은 캠프까지 걸어갔지만 통신 장치나 비상용 신호기를 가져오지 않아 당국에 곧바로 연락하지 못했다고 NYT는 전했다.
당초 이들 7명은 시애틀 한인 산악회 소속 회원들과 함께 다른 장소로 등반할 계획이었지만 기상 악화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시애틀 한인 산악회 회원들은 함께 등반하지는 않았다.
현지 당국은 여전히 많은 눈이 내리는 등 기상이 좋지 않아 시신 수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NYT는 현지 비상관리 당국자를 인용 "산악인들이 있었던 지역에 구조대가 배치됐으나 폭설 등 기상 악화로 시신 수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23일 시신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위치에 헬리콥터를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시애틀총영사관 관계자는 "날씨가 여전히 좋지 않아 현지 당국에서 헬기를 띄우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북부와 서부 지역 29개 주(州)에 광범위한 겨울 폭풍 경보가 발령됐다. 미국 기상청은 이날 서부 캘리포니아부터 중부 미네소타, 동부 메인주까지 29개 주 6500만여 명 주민을 대상으로 경보를 내리면서 혹한과 눈보라, 결빙, 폭우와 강풍 등에 대비할 것을 촉구했다.
겨울 폭풍으로 항공기 운항도 대거 중단됐다. 항공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미국 서부 시간 기준 22일 오전 11시 현재 북부와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국내선과 국제선을 합쳐 모두 1300여 편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