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3.50% 동결 결정 배경 및 향후 전망 쏟아져
"향후 통화정책 방향성은 물가 상황에 달렸다"... 지배적 의견
신영證 "통방문구, 추가 인상 필요성 언급... 오히려 금리 인상 종결 지지"
신한證 "물가 경로 진행 여부 확인 필요성 언급... 금리 동결의 큰 배경"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조용구 신영증권 Fixed Income Strategist(채권전략가)는 23일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결과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통방문구는 추가 인상의 필요성을 검토할 것임을 분명하게 드러낸 가운데, 경제전망 조정은 경로의 이탈이 없다면 오히려 금리 인상 종결을 지지한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조 전략가는 이날 금통위 위원들이 1:5로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한 배경으로 ▲글로벌 대비 부진한 국내 경기 흐름 ▲인플레이션, 3월 이후 본격적인 둔화 예상 ▲그 동안 긴축 효과를 지켜볼 필요성 ▲비교적 안정적인 외환시장과 부동산시장 연착륙 공조 등으로 꼽았다.
이날 한은 금통위 동결 결정은 7연속 인상 이후 동결 전환이며, 1년반 만에 긴축 사이클 마감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조 전략가는 설명했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1명(조윤제 위원)만 ‘인상’ 소수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략가는 이러한 배경을 언급하면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대비 ‘매파적 스탠스’를 강조했으나 실제 추가 인상 의지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통방문구를 근거로 세계경제 침체 우려가 완화됐고, 국내경제 역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물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등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완만해졌으며, 국내는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국제유가 전제치 변경으로 전망을 소폭 하향했다"며 "이에 한은은 2월 경제전망에서 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1%p씩 하향 조정해 각각 1.6%, 3.5%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총재의 기자회견에 대해선 "표면적으로 매파적이었으나 그 디테일에서 다분히 의도적인 면이 엿보였다"며 "결국 2월 금통위는 1월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완화적이었던 메시지를 보완하고, 연준의 긴축 장기화 부담과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을 감안한 잘 포장된 이벤트였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채권전략가도 "2월 기준금리 동결은 향후 물가 경로 진행 여부 확인 필요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 전략가는 이날 보고서에서 "향후 물가 경로 진행 여부의 확인 필요성이 높아진 점이 2월 금리동결 결정의 더 큰 배경"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전망치 대비 0.1%포인트 낮추며 국내 성장세 둔화 우려를 제기한 것보다는 물가 경로가 더 중요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같은 배경을 기자회견에서 이 총재가 경기보다 물가 경로 부합 여부에 대한 주목도를 높인 점을 들었다. 그는 "예상보다 빠른 경기 하강에 대해 언급하면 이번 동결이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해석을 높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료출처=신한투자증권 보고서 중 캡처］
그러면서 "통방문 내 추가 인상 필요성 판단 요인에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를 앞에 언급한 점은 한은 시선은 여전히 물가에 있을 것임을 파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앞서 기자회견에서 "이번 동결의 의미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게 아니라 과거처럼 상황을 보면서 추가인상을 결정하자는 것"이라며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서도 1명의 금통위원은 3.5% 동결을, 다른 5명의 금통위원들은 3.75%로 가져갈 가능성을 열어 두자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안 전략가는 이 같은 이 총재의 메시지는 높은 불확실성을 고려한 기준금리 동결 결정으로, 금리인상 기조의 끝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된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