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0.4원 내린 1322.6원 마감…경계감 지속

원·달러 환율이 보합세를 보였다. 미국의 견조한 근원 내구재 수주 지표와 긴축 지속을 시사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발언 영향에 시장의 경계감은 계속됐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4원 내린 1322.6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5.0원 하락한 1318.0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가 1320원대 초반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발표된 미국의 내구재 주문은 12월에 하향 수정된 전월대비 5.1% 증가에서 1월 4.5% 감소를 기록했다. 운송을 제외한 내구재주문은 12월 0.4% 감소에서 1월 0.7% 증가로 나타났다. 10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주문은 12월 0.3% 감소에서 1월 0.8% 증가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1월 잠정주택 판매도 전월대비 8.1% 증가하며 주택시장 매매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S&P 500 기준 1월 수익률은 +6.3%를 기록했지만 2월은 현재까지 -2.3%로 연초 상승랠리의 분위기가 약간 냉각되는 분위기"라며 "2월 들어 발표된 고용 및 물가, 실물 경제지표가 견조하게 나오면서 미국 경제가 높은 금리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걸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연준의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가 위험자산 회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하며 투자심리 위축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이 전망하는 최종금리는 5.4%로 이달 초 4.8%에서 약 60bp 정도 상승했다"며 "이를 반영한다면 시장은 연준이 25bp씩 향후 3차례나 더 기준금리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3월 21~22일 FOMC를 앞두고 발표되는 고용, 물가 등 데이터에 따라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