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관세인하, 美 물가안정에 도움될 것"

28일 은행연합회서 금융연-금융학회 공동 세미나 개최

미국 물가, 무역 분쟁 이후 중국 대비 큰 폭 상승... 디커플링 발생

허인 교수 "양국 인플레 유의미한 상관 관계 존재... 관세인하 효과 있을 듯"

2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한국금융연구원과 한국금융학회가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융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을 주제로 공동 개최한 정책 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내용이 제기됐다.

박종규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은 개회사에서 "과거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관계가 약화된 사건을 놓고 당시에는 미중 무역분쟁으로만 여겼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글로벌 공급망의 분절화, 자유무역질서의 변화 등으로 부르고 있다"며 "현재는 자유무역보다 경제안보를 정책의 목표로 삼을 만큼 세상이 변화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중 무역분쟁이 양국 인플레이션 관계에 미친 영향'을 주제 발표자로 나선 허인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중 인플레이션은 중국의 WTO 가입으로 인해 2000년대 들어 상관관계가 높아졌다"며 "양국 간의 무역관계가 심화하면서 인플레이션 동조화가 발생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반면 "미·중 무역 분쟁이 시작되고 난 이후 2019년 부터 양국 간의 무역량이 감소세를 보였으며, 2021년 이후 미국의 물가는 중국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물가 동조화 현상이 디커플링(탈동조화)으로 벗어나는 것 아닌가하는 의문이 존재했다"고 밝혔다.

허 교수는 "실증분석 결과,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인으로 낮은 실업률로 인한 수요 압력과 전쟁으로 인한 WTI 유가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고려된다"면서도 "이런 점들을 고려하더라도 중국 물가는 미국 인플레이션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이는 양국이 여전히 큰 규모의 무역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