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동의안 부결 조건으로, 당대표직 사퇴 요구"
李 대표직 사퇴 안 한다는 의사 확인 후, 조직적 이탈표 나와
김남국 "이재명 사퇴, 공개적인 토론의 장에서 의견 밝혀야"
"이재명 사법리스크는 객관적이지 못한 주장"… 민주당 지지율 국힘 앞서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해 이탈표가 조직적으로 있었다고 주장했다.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유튜브 방송화면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됐지만, 민주당 내에서 다수 이탈표가 나오면서 당내 후폭풍이 상당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탈표에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었다"며 "저만 확인한 것이 아니고, 여러 의원님들께서 확인해 이야기를 해줬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특히 "설훈 의원이 지난 주 화요일 날 의총장에서 '이재명 당대표가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에 어떤 행동을 할 거다. 그리고 이재명 대표는 그게 무엇인지를 알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소개하면서 "이 내용이 일부 의원들에게는 당대표직을 내려놓는 것을 전제로 (설훈 의원의 말을) 이해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지난 주 조응천 의원과 인터뷰에서 설훈 의원이 의총 전에 이재명 대표를 1대1로 만나서 표결 이후에 대표직 사퇴를 거론한 바가 있다고 했는데 맞느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실제 그랬는지는 두 사람만 아는 것"이라고 즉답을 회피했다.
그러면서 "몇몇 의원들이 당대표의 의중이나, 의사를 확인하고자 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이재명 대표가 목요일 날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당대표직을 내려놓는 것은 사실 말이 안 되는데, 이재명 대표가 은유적으로, 간접적으로 (당대표직을 내려놓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니까, 그 인터뷰 내용을 확인하고 주말께 조직적인 표(이탈표)를 모으는 과정이 있지 않았나 보고 있다"고 추측했다.
결국 비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재명 대표에게 체포동의안 부결을 해주는 조건으로 당대표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는데, 이 대표가 일축하자 이탈표가 다수 나왔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이게 굉장히 비민주적이고, 정당하지 못한 정치"라고 꼬집으며 "체포동의안을 협상이나 거래의 대가, 무기로 삼아서 당대표직을 내려오라고 하는 것은 너무 일방적이고 비민주적"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당대표는 우리 당원들이 선출해서 뽑은 대표인데, 일부 의원들 소위 특정계파들이 모여서 자기들 나름대로 전략을 짜고, 시나리오를 만들어서 당대표 내려오라하고, 안 내려오면 체포동의안 가결시키겠다고 실력 행사를 하는 것은 올바르지 못한 정치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게 만약 정치적 소신이라면 공개된 토론, 당의 총의를 모으는 과정에서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의총장이나 인터뷰 등 공개적인 장소에서는 오히려 체포동의안에 대해 부결시켜야 한다고 이야기하면서 뒤에서 갑작스럽게 가결시키는 표를 조직적으로 모았다는 것은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행자가 '일종의 배신행위'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배신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사실 이번 체포동의안에 대해 많은 판사 출신, 변호사 출신 의원님들이 너무 부실하고 엉터리다. 심지어 많은 비명계 의원들도 그렇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 그런 체포영장에 대해, 검찰의 부당한 정치 수사와 야당탄압에 대해 민주당의 정치적 의사를 표시하는 건데, 가결표를 던졌다는 것은 검찰의 수사에 대해 오히려 손을 들어주는 잘못된 정치적 표현을 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진행자가 앞으로 이재명 대표의 사퇴를 끌어내기 위해 제2, 제3의 행동이 있을 수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아마도 그런 생각이 있지 않겠느냐"며 "사실 점 하나만 찍어도 무효라는 것을 의원님들이 잘 알고 있어서 보통 인사와 관련된 투표를 할 때는 무효표가 거의 안 나온다"며 이번에 나온 많은 무효와 기권 역시 그런 의사표현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다만 "다음에 체포동의안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쓴소리를 전했다.
진행자가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의 경우 대장동 사건은 불구속기소로 갈 가능성이 높고, 다만 쌍방울이라든지 대북송금이라든지 이런 사건에 대해 3월 중에 구속영장 청구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한다며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김 의원은 "일반인들에게 영장을 칠 때도 수사가 거의 마무리된 단계에서 여러 범죄혐의를 다 모아서 구속에 대한 필요성을 판단하는데, 이재명 대표에게는 살라미 전술로 다 쪼개서 하나하나, 건건이 영장을 청구하겠다는 것은 그야말로 이 영장청구와 수사 자체가 정치적이라는 것을 직접 증명하고, 입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옳고 그름을 떠나서 다시 체포동의안이 날아온다면 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어떤 것이 민주적인 정당의 모습인지, 우리 당이 가야할 길인지에 대해 고민들을 다 하고 있을 것"이라며 "가결을 쉽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게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가 전격적으로 자진해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가능성에 대해 묻자 김 의원은 "당연히 개인이 아닌 당대표이기 때문에 함께 논의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하는 '사법리스크 때문에 이재명 대표 체제로는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객관적이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10~20명 소수의 의원들이 모여서 몰래 이재명 대표를 따로 만나서 그걸 주장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되는 일"이라며 "최근 30주 동안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평균을 내봤는데, 더불어민주당 45.5%, 국민의힘 38.32%였다. 30주 동안 45%정도 계속 민주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 박근혜 대통령 취임하고 나서 2013년 2월 민주당 지지율은 23%였다. 10개월 동안 20~21%, 더 낮은 것은 18~19%까지 있었다"며 "그러니까 이재명으로 선거를 못 치른다는 것은 매우 허구적이고, 객관적이지 못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일부 의원들이 공천거래를 한다고 주장하면서 "그러나 민주당은 이미 시스템 공천이라는 것이 쌓여있다. 특정인이 이재명과 친하다고 해서 공천에 고려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이른바 열성 당원들, 개딸(개혁의 딸)들이 가결한 의원들을 색출해야 한다. 공천살생부 등의 이야기들이 언론보도로 나오고 있는데 이 현상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질문에 그는 "당원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며 "그러나 색출하고, 좌표찍기하고 하는 게 당의 통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누가 부결했는지, 가결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고, 그 과정에서 결국 선의의 피해자도 발생한다"며 "결국 총선을 위해서 정말 함께 가야 되는데, 그게 오히려 통합에 저해가 되기 때문에 자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