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월스트리트저널
월스트리트의 지역별 환율 현황에 따르면 9일 달러 대비 10일 환율은 원화의 경우 0.69%, 지난해 같은 날짜보다 5.1%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일 대비 환율은 파키스탄 1.76%, 멕시코 2.11%, 헝가리 0.91%, 카자흐스탄 0.7%에 이은 다섯 번째로 높았다.
특히 1년 전 환율 상승률 역시 파키스탄(24.9%), 이집트(24.8%), 아르헨티나(13.4%), 남아프리카공화국(9.0%), 노르웨이(8.7%)에 이어 여섯 번째를 기록하며 일본(3.8%), 중국(1.0%)보다 월등히 높았으며 경쟁국이라 할 수 있는 대만의 0.7%에 비해서는 7.3배나 높았다.
OECD 국가 38개 중 노르웨이에 이어 두 번째 높은 수치로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0.3%), IMF 구제금융을 받은 스리랑카(-11.5%)보다 급격한 환율인상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정부가 빚으로 부동산을 매입한 소위 영끌족과 기업들의 이자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해외 요인,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의 영향을 과소평가한 데 따른 결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영향 탓만 하는 것은 책임회피에 불과하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지난 2022년 1월 0.25%에서 3월 0.5%, 5월 1.0%, 6월 1.75%로 인상한 뒤 자이언트 스텝 행보를 이어가면서 지난 2월 현재 4.7%에 달했으며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6%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면 한국은 2021년 7월 0.50%에서 8월 0.75%, 11월 1.0%, 지난해 1월 1.25%, 4월 1.5%로 인상한 뒤 10월 0.5% 인상을 제외하고는 0.25%의 소폭 인상만 거듭하였으며 지난 2월에는 이마저도 동결하면서 미국과 금리 차는 1.2%에 달하고 있다.
우리 경제 상황과 외환 리스크 등을 감안할 때 미국보다 1.0~1.5% 이상 높아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이지만 금융 당국이 영끌족과 기업의 이자 부담을 두려워하는 정부의 눈치를 심하게 살피면서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중국과의 외교 마찰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4월 1억2천만 달러 적자를 시작으로 매월 적자 규모를 키우더니 지난 2월에는 53억 달러에 달하며 1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적자가 1년 이상 계속된 것은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까지로 25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IMF 구제금융이 한창이던 1997년에도 발생하지 않은 대규모인 셈이다. 무역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까지 미적거리면 외국인 투자금 이탈은 불을 보듯 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