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장 화재 보험금 보상 제대로 못 받아... 도움 손길 절실"

지난 4일 인천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이 방화범에 의해 화재가 발생하면서 점포 50여 곳 가까이 잿더미로 변한 가운데 막대한 손해를 본 시장 상인들의 보상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박기현 현대시장 상인연합회장은 10일 경인방송 '까칠한 시선, 이도형입니다'에 출연해 "현대시장에서 불의의 대형 화재를 입으면서 많은 상인이 실의에 빠져 있고 몸져누워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 연합회장은 "매스컴에서는 정부에서 10억을 내려보냈다, 7000만원의 재난지원금을 점포당 지급한다 등의 소식이 나오는데 실상 상인에게 돌아가는 부분은 없고 보상도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일부 상인들은 아예 나오지도 못하고 있는데 정말 암담한 상황"이라며 "그동안 정부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들었는데 상인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지원이 현재까지 없다. 상인들은 피해에 대한 보상은 고사하고 어떠한 생활 대책 지원이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것마저도 없다"고 한탄했다.

'전체 점포 205개 중 4분의 1인 47개가 잿더미가 됐고, 전소된 점포 7곳은 화재보험도 가입하지 않은 상황'인 점에 대해선 박 연합회장은 "7곳 점포가 보험에 미가입했으나 나머지 40개 점포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현대시장 화재보험은 방화범에 의한 보상 범위가 매우 적다는 점을 지적했다. "40개 점포는 보험에 가입돼 있어도 소상공인진흥공단에서 재래시장 상인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가입해 둔 보험인데 자손(自損)이 100만원으로 다른 이웃이나 다른 점포에 내가 화재로 인한 피해를 끼쳤을 때만 대물 보상이 1억"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내가 피해를 끼치지 않고 방화범이 방화를 한 것이기 때문에 일반 보험 개념으로 최고 100만원 보상이 최대"라고 강조했다.

현재 보험에 가입한 점포도 미가입한 곳과 별 차이 없이 자손 보험 100만원을 받는 것 외에는 아무런 방법이 없고 현대시장 옆 알뜰시장 피해 상인 중에서는 사업자 등록도 없어 아직 재난구호기금조차 못 받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재난구호기금 접수 중으로 확실히 결정은 안 났지만 구청장, 시에 건의해 거의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것 역시 최고 200만원 보상이다. 또 사업자 등록이 없는 곳은 궁여지책으로 앞으로 사업자 등록을 내는 조건으로 지급을 해보자고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인들의 경제적 피해뿐 아니라 심리적 불안감도 있다'는 진행자 의견에 박 연합회장은 "피해 복구와 재건 등도 중요하지만 현재 화재 충격 트라우마도 심한 상태"라면서 "연기로 기침도 심하고 가슴, 머리 등 통증으로 병원에 다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행스럽게 자치단체 보건소나 적십자에서 (안심)버스를 통해 간편 치료를 도와주고 심리치료도 해주고 있어 고마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 연합회장은 "현재 방화 피해로 인해 상인들이 굉장히 곤경에 빠진 상태"라며 "특히, 전소 당한 곳은 열악한 상인들이 분포된 곳이 많다. 너무나 애석한 상황이라 유관 단체 등 많은 곳에서 모금이나 성금을 간곡히 해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7일 인천 현대시장 화재 사고와 관련해 사고 피해자에게 신속한 보험금 지급과 금융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응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신속한 보험금 지급을 위해 손해보험협회에 신속보상지원센터를 마련하고 피해자의 보험가입여부 확인 및 보험금 신청·지급을 위한 원스톱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또 금융감독원 인천지원에 상담센터를 개설해 피해 복구를 위한 대출 실행 및 연장, 보험료 납입 유예 등과 관련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련 민원은 우선 처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