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尹 대일외교 너무 서둘러… 박정희도 이렇게 안 해”

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일 외교 정책에 대해 "대통령이 국민들의 판단을 기다리지 않고 너무 서두르는 중"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28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국민들은 일본의 사죄·반성에 대해 판단할 시간이 필요한데, 윤 대통령이 '그만하면 됐다. 그냥 내가 통 크게 해결하겠다'고 나서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강제징용 해법안 제시와 그 이후 담화 등의 과정에 대해 "그 형식이 굉장히 오만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제3자 변제안을 발표한 후,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만나고 한국에 돌아와서야 담화를 진행했다"며 "이러한 '내가 통 큰 결단했으니 따라와' 방식으로는 국민들을 설득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6~17일 일본에 실무방문한 후, 지난 21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한일관계 방치는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며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제3자 변제안은 절충안"이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그러면서 "지난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을 진행한 박정희 전 대통령도 그렇게는 안 했다"며 "당시 학생들이 반대시위 등으로 거세게 반발하자 박 전 대통령은 협정 전 담화를 발표하면서 국민들을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오는 4월 26일 예정돼 있는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윤 대통령이 미국에 가서 얻어와야 할 게 굉장히 많다"고 짚었다.

그는 "최근 미국 바이든 정부는 지난 트럼프 정부보다 더 심할 정도로 자국 이익 우선주의에 갇혀 동맹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는 상황"이라며 "반도체·대북미사일 문제 등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무조건 얻어와야 한다"고 분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4월 26일 미국을 국빈방문해 한미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미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 동맹 70년 의미를 강조하고, 미국의 핵미사일 확장억제 제공을 강화하는 내용의 공동문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