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장동 '50억 클럽' 박영수 전 특검 압수수색

검찰이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주거지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이른바 '대장동 50억 클럽' 수사를 본격화했다.

30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이날 오전부터 특정경제가중처벌법 위반(수재 등) 혐의를 받는 박 전 특검과 양재식 변호사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결재서류와 이들의 은행 거래내역 등을 확보하고 있다.

박 전 특검은 2014년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등이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를 준비할 때 부국증권을 배제하는 등 컨소시엄 구성을 도운 대가로 50억원을 받기로 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당시 박 전 특검은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또 박 전 특검 딸은 화천대유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지난해 6월 회사 보유분의 대장동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받은 등 대장동 업자들과 연결된 정황이 드러난 상황이다.

'50억 클럽'은 화천대유 대주주였던 김만배 씨를 비롯한 대장동 일당들이 50억원씩 지급하기로 약속했던 고위 법조 관계자들의 명단으로, 박 전 특검은 김씨가 대장동 수익을 약속했다는 '50억 클럽' 명단에 포함됐다.   

검찰은 김씨가 은닉한 범죄 수익이 로비 명목으로 이들에게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금 추적을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