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신 전 검사 공황장애 이유로 국회 청문회 불참 통보”
“국회의 자료 제출 요구도 거부”
“국민의힘 정순신 병 핑계 삼아 숨지 못하도록 협조하길”
◆…31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정순신 자녀 학교폭력 진상조사 및 학교폭력 대책 수립을 위한 청문회에서 유기홍 교육위원장이 청문회 일정 변경에 대해 의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 사건 진상조사를 위한 청문회에 당사자인 정 변호사의 불참으로 청문회가 연기된 것에 대해 '소송폭력의 연장'이라며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31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늘 국회 교육위는 '정순신 청문회'를 진행하지 못했다"며 "정순신 전 검사가 공황장애를 이유로 국회 청문회에 불참 통보를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정순신 전 검사는 '본인은 국가기관이 아닌 사인(私人)이고, 개인정보로 사생활의 비밀이 침해될 수 있다'며 국회의 자료 제출 요구도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직 검사로 국가수사본부장에 지원했던 사람이 법과 규정을 이용해 이렇게 파렴치하게 굴어도 되는 것이냐"며 "더욱이 아들의 학교폭력 가해 문제에 대해 끝장 소송으로 피해 학생에게 소송폭력을 저질러놓고 해도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그는 "자녀의 학교폭력 피해 학생을 벼랑으로 내몰며 끝장 소송을 진행했던 그 집요함으로 국회 청문회도 끝까지 버티려는 것이냐"며 "피해 학생의 깊은 상처를 외면했던 사람이 낯 두껍게 국회에 진단서를 내밀며 불참을 허용해달라니 그 파렴치함의 끝을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정순신 전 검사의 법 기술이 학교에서는 통했을지 모르겠지만 국회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여전히 상처를 안은 채 살아가고 있을 학교폭력 피해 학생을 위해서 끝까지 관련 의혹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내 단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은 정순신 전 검사가 병을 핑계 삼아 숨지 못하도록 협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 출신 정순신 변호사는 경찰 수사전담기구인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하루 만에 아들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지면서 사퇴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지난 21일 국회 교육위원회에 청문회 개최 안건을 단독 의결했다. 국민의힘은 청문회 추진에 반발하며 퇴장해 표결에 불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