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생활 침해 피소..."직원들, 고객 차량에 찍힌 영상 돌려봐"

법원에서 '집단 소송' 인정시 거액의 손해배상 가능성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고객 차량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직원들이 온라인 채팅방 등에서 공유했다는 의혹으로 소송을 당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워싱턴 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모델 Y 차량을 1년 넘게 소유해 온 헨리 예(Henry Yeh)씨는 지난 7일 미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테슬라를 상대로 '사생활 침해'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앞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테슬라 직원들이 내부 메신저로 고객들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는 차량 영상들을 돌려봤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6일 테슬라에서 일했던 직원 9명을 인용해 이같은 사실을 최초 보도했다.

영상에는 캡처된 위치에 대한 정보도 포함돼 있어 테슬라 직원들이 고객의 주소와 신원 확인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헨리 예씨는 이를 근거로 "테슬라가 캘리포니아주 헌법과 개인정보보호법, 자체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위반하고 고객정보 사용을 그릇되게 안내했다"고 주장했다. 테슬라는 차량에 장착된 카메라가 "고객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처음부터 설계됐다"고 안내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헨리 예씨의 법률 대리인 측은 WP와의 인터뷰에서 "고객 중 누구도 테슬라 직원들에게 그들의 사생활을 유포하고 재미로 소비하는 데 동의하지 않았다"며 "테슬라가 고객의 개인정보를 보호하지 않고 신뢰를 훼손한 사실에 의뢰인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헨리 예씨는 2019년 이후 테슬라 차량 소유자 등을 대신해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WP는 2019년부터 테슬라를 소유하거나 리스한 사람은 누구나 소송에 참여할 수 있으며, 법원이 집단소송에 해당한다고 판단하면 테슬라는 사생활 침해에 따른 거액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전했다.

보스턴 노스이스턴대 사이버보안·개인정보보호연구소의 데이비드 초프니스는 "민감하고 개인적인 콘텐츠 유포는 소비자 개인정보와 관련된 연방법을 집행하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개입을 초래할 수 있다"고 관측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