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로이터>
로이터 통신은 6일(현지시간) 테슬라에서 일했던 직원 9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인용,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테슬라 직원들이 내부 메신저로 고객들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는 차량 영상들을 다수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공유한 영상 중에는 한 남성이 알몸으로 차량에 접근하는 영상도 있었다.
또 고속으로 주행하던 테슬라 차량이 자전거를 탄 어린이를 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채팅을 통해 퍼졌다고 한 직원은 전했다.
CEO인 일론 머스크의 사생활이 침해된 정황도 드러났다. 약 3년 전 일부 직원들이 차고 안에 주차된 독특한 차량이 찍힌 영상을 발견했는데, 이는 1977년 007 시리즈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 등장한 잠수정 모양의 흰색 로터스 에스프리 차량이다.
머스크는 2013년 경매에서 해당 차량을 96만8000달러를 주고 매입했다. 로이터는 머스크가 이 영상에 대해 알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관련 논평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기 위해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에 참여한 테슬라 직원 300명 이상과 접촉했고, 12명 이상이 질문에 답하기로 동의했으며, 모두 익명을 전제로 인터뷰했다고 전했다.
전 직원 중 한 명은 "솔직히 명백한 사생활 침해다. 나는 절대로 테슬라 전기차를 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직원은 "차량 구매자들이 자신의 사생활을 존중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 우리는 세탁을 하는 것은 물론 다른 은밀한 사생활도 모두 엿볼 수 있다. 심지어 그들의 자녀들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불과 몇 년 전 테슬라는 차량 소유자의 동의하에 시동이 꺼져 있는 상태에서도 영상 녹화가 가능했다며 당시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영상도 나왔다고 증언했다.
테슬라는 고객 개인정보 취급방침에서 '고객이 데이터 공유에 동의하면 차량이 수집한 데이터를 테슬라에 제공할 수 있다'면서도 '해당 데이터가 개인 계정이나 차량 식별번호와는 연결되지 않는다'고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 전직 직원 7명은 테슬라에서 사용한 컴퓨터 프로그램이 녹화 위치를 보여줬고 잠재적으로 차량 소유자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보스턴 노스이스턴 대학의 사이버 보안 및 개인 정보 보호 연구소 전무이사인 데이비드 쇼프니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같은 사실에 소름끼칠 것"이라며 "테슬라 직원들이 민감한 동영상과 이미지를 공유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크게 비난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로이터 제공>
